|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10월 9일 월요일 오전 10시 14분 12초 제 목(Title): Re: > 위 문장의 뜻이 "번식과 섹스의 상관 관계를 인식하지 못했다면 의식적이고 > 의도적으로 번식을 위해 섹스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가 될 것 같은데 > 맞습니까? 예, 바로 그겁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단순한 동어반복이죠. > 참고로, 사자가 인과 관계를 어느 정도까지 인식하고 있느냐에 관한 예를 >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는 표현의 유래의 하나로 > 추정되는 것이 개가 속이 안좋을 때 풀을 뜯어 먹기 때문이라면서요? 육식 > 동물인 사자도 비슷하게 식물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뭔가 속이 안좋을 때 > 어떤 특정 식물을 파헤쳐 먹는데요. 그 식물의 종류와 식물이 있는 위치까지 > 정확히 기억하고 찾아 먹습니다. 어떤 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자기 몸 아픈 > 것을 낫게 하더라는 정도로 인과 관계를 인식할 수 있는 지능이면 사자도 > 번식과 섹스의 상관관계 역시 의식할 수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럴듯하긴 한데 '인간의 입장에서' 추론한 것 아닐까요? 개가 풀을 뜯는 진짜 이유는 개가 설명해주어야 할 문제인데... 의식 수준 이하에서 작동하는 본능적 장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지렁이를 잘랐을 때 심하게 뒤틀며 꿈틀거리는 이유가 '아픔' 때문이 아니라는 얘긴 유명하죠. > 이렇게 답변을 하다보니 궁금한 것이... 처음 질문은 왜 나왔을까요? > 인류가 섹스와 번식의 상관관계를 인지한다는 것이 어떤 중요한 의미가 > 있습니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궁금증입니다. 그리고 요즘 올라오는 모계사회 토론이 '섹스와 번식의 인과관계를 인간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가정 아래 진행되는 것 같아서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