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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2월 17일 목요일 오전 11시 08분 56초
제 목(Title): 노자의 현대적 의미



 제가 노자를 해석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해체적 해석은 노자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뛰어넘는 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90년대 초반 포스트구조주의의 단면만을 받아들인 미국 문단의
 영향으로 포스트 구조주의는 현란한 말장난이라는 거부감을 
 낳게 했습니다. 아마 그러한 이유들로 제가 한 해석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이 있었을 걸로 짐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포스트 구조주의나 이에 대한 거부감은 
 포스트 구조주의를 잘 못 이해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 구조주의 철학은 노자와 그 핵심적인 면에서 많은 곳에서
 닮아있습니다. 이 것은 서양에 번역된 노자의 영향인 지, 서양
 철학의 자생적인 결과인 지는 알아내기 힘듭니다.
 도리어 현재 동양 철학의 연구 수준면에서는 서양이 훨씬 앞서 있어서
 앞으로는 동양 철학을 배우기위해 서양으로 유학을 가야할 지도
 모른다는 말을 어느 철학 교수님이 개탄하듯 말하시더군요.

 그동안 서양은 동양의 철학을 무시해왔습니다. 최근 IMF의 영향으로
 아시아적 가치가 평가 절하하는 미국인들의 발언에도 아직 많이
 그런 생각이 남아있음을 봅니다. 그리고 아시아도 '동도서기'라고
 해서 서양의 정신을 무시하는 분위기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서양 철학이란게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에 얽매인 모습
 에서 아직 신학을 벗어나지 못한 면을 볼 때 서양 철학은 마치 
 원시 시대 종교와 정치가 미분된 것과 같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양 철학에서는 이미제자 백가 시대에 철학은 종교와
 거리를 둡니다. 그렇다고 어느쪽 철학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 철학은 그 엄밀한 분석적인 
 방법에서는 동양을 훨씬 앞섭니다. 그리고 동양은 그 직관적인 깊이에 
 있어서 훨씬 앞서 있음을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양 철학의
 깊이는 쇼펜하우어나 레셀같은 많은 대표적인 서양 철학자들도 시인한 
 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어느쪽이 우월하자는 것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
 철학의 일치 가능성을 보자는 것입니다.
 데리다의 해체를 필두로한 포스트 구조주의에서는 
 노자의 철학과 많은 점에서 일치를 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에서 많은 유사점들이
 있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것은 부분적이고 피상적이었다고 
 봅니다.

 포스트 구조주의에서는 탈서양 중심주의가 하나의 큰 주장입니다.
 서양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동양적 가치와의 융합의 가능성을
 보기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현상입니다.
 그동안 서양이 동양을 무시하고 적대시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서양과 동양이 서로를 이해하고 같이 공존해 나갈 수 있는 
 정신적인 밑바탕을 제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노자를 공부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 수양이나 도덕적 
 잠언적인 면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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