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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깜찍이중독)
날 짜 (Date): 1999년 7월 14일 수요일 오전 03시 40분 34초
제 목(Title): Re: 타인 헐뜯는‘반쪽 지식인’은 가라


> 이공계에도 남을 매도하는 '품성'과 '태도'를 가진 사람은 있을 수 있겠죠.
> 그러나, '고전역학' 다 틀려 먹었다거나, '오비탈 이론' 다 틀려 먹었다거나,
> 그래서 아무 쓸모 없다거나,
> 그런 '매도'의 '풍토'가 이공계에 존재하나요?

  sca님이 한때 물리공부 하신 것으로 아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잘 아시지 않나요? 자연과학에서는 인문사회과학과 달리
"확실히 입증된 것"(혹은 그렇게 여겨지는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자연과학자들이건 인문사회과학자들이건 확실히 입증된 것에 의문을
달지는 않지요. 하지만, 입증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그런 논란은 때로는 건전하게, 때로는 치졸하게 이루어졌
습니다. 제가 당장 일일히 예를 들 수는 없지만, 자연과학의 발달
과정에서 이 점은 마찬가지였고요.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은 약간 다른 상황이지만, "같은 상황에서"
자연과학자와 인문사회과학자의 일반 태도가 다르다고 판단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1=2"가 되는 수의 체계로 자연을
기술할 때 풍부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심을 않는 사람들과,
당연한 것 같은 경험의 본질에 대해서 수 많은 그리고 해결되지 않을
논쟁을 벌여야 하는 사람들을 비교하려면, 무조건 동일선에 놓고 비교
해서는 안되겠지요. 

> 그리고 limelite님께 외람된 말씀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 이정우 교수의 논문 중에 이 문제를 다룬 논문을 하나 읽어 보시고 다시 한 번
> 평가를 내려 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이건 글쓴이하고 똑 같은 이야기군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저는
글쓴이를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의 글을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 그의 글에 나타난 문제로 글쓴이의 문제를 어림해
볼 수 있다고 했지요. 그리고, 그 글을 볼 때, 글쓴이가 부주의하게
적었거나,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거나 라고 여러 판단의 가능성도
열어놓았습니다.
  이 정도에서 제가 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문 컬럼에 난 글 하나
하나를 볼 때마다, 좀 이상하면 그 사람의 프로파일을 들춰보고, 그
사람의 논문이나 책을 일일히 읽어보고 나서, 그 글을 평가해야 할까요?
물론, 그런 것들을 아는 것이 글을 좀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 같은 사람의 글 하나를
보고 황당해만 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여태 썼던 글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그 황당함을 정리하는데 낫겠지요. 그런데, 제가 김대중
주필의 이력을 모르고 그가 적은 하나의 글의 황당함을 지적하면서,
김대중 주필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어림하면 뭐가 잘못되는 것입니까?

  글은 제가 보기에는 "태도"와 "성품"에 관한 글로 보이고, 추정
하기에 Konzert님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나 합니다. 물론,
태도와 성품 이야기 속에 그런 태도와 성품이 나오게 하는 풍토를
꼬집을 수 있고, 그것이 문제이지는 않을 겁니다.
  다시 정리하면 문제는, 남을 매도하지 말라는 글이 사람들을 매도
하는 분위기로 적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글쓴이 평소 생각의 한계
때문인지, 부주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문제입니다. 이것이
"풍토"와 연결된다면 매도의 분위기는 더 짙어집니다. 또, 글 속에
제시된 문제해결 방법이 글이 다루는(혹은 다루는 것으로 생각되는)
대상에 비해 극히 한정적인 효과를 가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sca님의 문제제기를 검토해 보아도 제가 이 점에 대해서 달리
생각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중독됐니?

                                          몽라 우어낙 숭시가네 일이라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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