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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ca (----용----)
날 짜 (Date): 1999년 7월 14일 수요일 오전 02시 28분 11초
제 목(Title): Re: 타인 헐뜯는‘반쪽 지식인’은 가라


(3165번 limelite님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제가 limelite님의 글을 어떻게 읽었는지는 첫 글에서 밝혔죠.

원 글을 '온쪽이 못 되는 반쪽은 가라'고 limelite님이 해석하셨다고 봤고,

그래서 저는 그게 아니다라고 한 거고,

왜 자신의 글을 그렇게 읽었냐는 limelite님의 질문에,

limelite님의 글 일부를 인용한 거고,

거기서 다시 글의 일부를 지적해 주시며 제가 오해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니,

그런 지적에도 제가 오해했다고 보기는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한 겁니다.

뭐 독해 문제가 핵심이 아니라는 데에는 동의하니 여기서 그만 그치지요.


그리고 limelite님의 이번 글을 보니,

원 글이 아마도 지식인의 '성품' 내지는 '태도'의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파악하시는 것 같군요.

최종적으로야 이 문제로 귀착될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단순한 '성품'과 '태도'의 문제는 아닌 것 같거든요.


오늘자(자정 넘어갔으니 어제자가 맞겠지만요) 한겨레신문을 보니,

베른슈타인의 저작이 번역되었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사실 저도 그 전에 서점에서 기사에 난 책이 번역된 걸 보고,

약간은 쓴 웃음을 웃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야 번역되다니..'하고요.

80년대 그 맑시즘 열풍의 시대에는 뭐 하고 있다가,

이제야 번역되어 나왔냐는 이야기지요.


번역되지 말아야 할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뜻은 아닌 줄은 아시겠죠?

80년대 그 맑시즘 열풍의 시기의 우리 지적 풍토가 도대체 어떠했길래,

그 때 마땅히 번역되었어야 할 책이 이제사 번역되느냐 이 이야기지요.

'수정주의'니 뭐니 하는 '매도'의 풍토가 그 원인이 아니겠는지요?


90년대라고 그 '매도'의 풍토가 다 사라졌을까요?

이른바 '포스트모던'의 옹호와 공격 모두가 그 '매도'의 풍토에 빚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정우 교수의 문제제기는 바로 이 '풍토'에 있다고 봅니다.

'사전정보' 이야기를 꺼낸 건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저는 이정우 교수가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을 한두번 본 게 아닙니다.

이번 같은 신문 칼럼 정도의 글이 아니라 나름대로 근거를 갖춘 논문과 저작으로요.

반면에 limelite님은 그런 '사전정보'가 없다고 스스로 말씀하셨지요.

(사실 처음 글을 쓸 때 약간 조심스러웠어요. 이정우 교수에 대해 아시고서

그 교수에 대한 평가절하를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고요)

그러니 지금의 의견 차이의 이유가 혹시 '사전정보'의 여부 때문은 아닌가 싶은 

거지요.


이공계에도 남을 매도하는 '품성'과 '태도'를 가진 사람은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고전역학' 다 틀려 먹었다거나, '오비탈 이론' 다 틀려 먹었다거나,

그래서 아무 쓸모 없다거나,

그런 '매도'의 '풍토'가 이공계에 존재하나요?

맑스주의자들 안에서 '수정주의' 기피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이공계'에 존재하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공계'까지 염두에 둔 건 아니었을 거란 이야기지요.


이 쯤에서 처음 쓰셨을 때 limelite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원래 글을 퍼 오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 봤으면 싶네요.

그리고 limelite님께 외람된 말씀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이정우 교수의 논문 중에 이 문제를 다룬 논문을 하나 읽어 보시고 다시 한 번

평가를 내려 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인간의 얼굴](1999, 민음사)이란 저서의 보론이 바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죠.

그 때에도 그런 평가를 다시 한 번 내리신다면,

정말 토론을 제대로 해 볼 만한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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