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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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9년 7월 14일 수요일 오전 02시 19분 43초
제 목(Title): 공자 어쩌고 얘기..


ㅇ예전부터 궁금해 해오던 부분이 있었는데 히스토리 보드에 아티스트리님이
퍼오신 박석 교수의 글을 보니(공자 어쩌고 책을 쓴 김경일 교수 옆방 동료라고 함)
재미 있는 것이 많이 있었다. 박석교수의 팬이 되기로 했다.:)

공자도 당시로 봐선 상당히 혁신적인 사상을 주창했던걸로 알려져있다.
과거 페미니스트였다가 민족문화 추진위원회에서 조선왕조실록 번역 했던 사람의
경우는 공자에 대해 놀랍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되는 것을 보았다. 

공자가 약간의 오류가 있는 훌륭한 교과서라면 주자는 그 교과서를 멋대로
해석하여 전과를 만든거고 성리학자들은 교과서의 의미 보다는 전과에서 해석한
것만을 정답으로 쳐주면서 암기식 시험공부를 한 셈이라고..
지금도 할아버지들 서생에게 글 배우러 가면 전과를 위주로 하는 사람이 많아서
골치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소장파들이 그런 할아버지들 한테 글 배우러
갈 때는 한번 채로 걸러 듣게 된다고.. 그래도 안배우는 것 보다는 배우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유림은 이미 한물 갔고 젊은이들은 더 이상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제 유림의 '유'자나 조선의 '조'자만 봐도 생득적이고도 반사적인
경멸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아주 오래 전부터 봐왔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유림 세력이 막강해서 (?) 뭘 고치지 못하겠다고 푸념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특정종교 세력이 훨씬 더 해악을 끼치고 
있으며 방송국에까지 찾아가서 방송중단도 일으키는 경우인데 반하여
유림의 경우 그럴 힘을 상실한지 오래이다. 인터넷에 유림 지지하러
들어오는 유림들 거의 없다. 20년 이상 지나면 세대교체되면서 자연도태될
(이미 거의 도태된 것이나 마찬가지임 현재에도) 전망이다.

나는 김경일 교수가 쓴 그 책을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그 평들은 신문에 난대로 꼼꼼하게 읽었고, 인터뷰 내용도
읽었는데 거슬리는 내용들이 좀 있었다. 그 부분들만 지적하고 넘어가려 한다.

1. " 대만의 경우 슈퍼에서 장봐와서 5분이면 집에서 식사가 가능한 사회시스 템이
     갖춰져 있는데, 대만의 경쟁력은 이런 데서 나온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
  정말 어처구니 없는 말.. 대만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라고 하며 나 또한 그것이 얼마나 웃기는 말임을 생생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물론 만두나 국수 같은 거 장봐오면 5분내 준비가 가능하지만
  그런 식이라면 한국도 마찬가지 아닐까? 대만의 경쟁력은 식사시간 단축에서 
  나오는게 아니고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 없는 것 보다는 실속 차리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여유로운 유전적인 만만디 정신. 그리고 중국과 외교적인 경쟁을 하면서
  국제적인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주위에서 도와줄 나라가 없다는데서
  자립정신이 싹텄고, 그리하여 항상 안정을 베이스에 깔고 야금야금 성장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윗대가리는 모르겠지만 문화적이나 학문적인 윗대가리들은
  똑똑하고 책임감 있다. 그리고 중앙연구원은 29개의 (문과 이과를 총 망라한)
  각종 연구소들이 밀집되어 그들 사이에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으며 각 연구소에서는 대만의 많은 대학들과 조인트 연구를 많이
  하기도 한다. 중앙연구원의 원장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사람이고 총통 선거에
  나가도 될만큼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는 진정한 학자로서 대만의 앞날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행정적인 면에서도 연구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어 놨다. 삼민주의의 손문선생 정신의 계승이라 보여진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자주 초청되기도 한다. 
  대만의 고궁박물관은 엄청 유명한데 바로 청조의 궁중에 있던 갖가지 진기한 
  소장품들(보물에 가까움)을 장개석이 중국 본토로부터 쫓겨 나오기 전에 다 
  옮겨왔기 때문인데,   갑골문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 
  김경일 교수는 IMF 터진 것 까지 공자탓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도 쓴 
  모양이다. 그게 어찌 공자 탓인가. 오히려 한탕 빨리 해먹자는 천박한
  배금주의 탓 아니었나? 
  대만은 공자 모시는 사당(절처럼 지었음)에 학생들 모여서 참배하고 가기도 
  한다. 얼마전에도 대만에선 "동아시아에 있는 공자사상 연토회"가 몇일동안
  열리기도 했음. 손문선생 기념관 가보면 삼민주의의 기치아래 어마어마하게
  큰 동상이 건물안에 있는데 "국부기념관"이라고 이름지어져 있으며 누가 뭐래도
  유교적인 것이 안떠오를래야 안떠오를 수 없다. 갑골문 전공으로 한국
  '최초의'라는 것도 그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한국선 그 단어에 민감하고
  듣는 사람은 그냥 기죽어줘야 예의인듯한 뻥들..) 더 책이 잘팔린듯 한데 
  비록 갑골문으로 학위를 ㄸKㄴ 것이 아니었지만 갑골문 연구로 세계적으로 이름 
  날린 한국 학자가 그 전에 없는 것이 아니었다. 


2. 김교수의 유교비판은 유교의 '태생적 한계'에서 출발한다.

****
  태생적 한계에서 출발하는 것은 유교 말고도 많이 있다. 민주주의가
  아테네에서 나왔을 때 여성과 노예는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주장까지는 그럴듯 한데 "태생이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 없애야 한다"는
  식으로 비약해버리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3. 분명 그는 젊다. 그러나 그는 "다섯살 더 들었으면 '안' 썼을 것이고, 다섯 살 더
   젊었으 면 '못' 썼을 것"이라고 말한다.

****
   나이 때문에 뭘 하면 안되고 저거 하면 된다. 이런 식이야 말로 타파해야할
   편견이다. 내가 책을 읽다가 집어 던져버렸을 대목들인 것 같다.

*************

비록 책을 안 읽어도 평들을 읽어보니..
그냥 문젯점 나열(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기서 독자들은 생각해볼 겨를 없이
"맞아 맞아.."를 외치면서 읽어나가게 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공자 탓을 해버리고.
그 분위기에 잠시 바뀌어버린 뇌구조를 가지고 읽어나가게 된다.
꼭 예수교에서 사탄의 공작으로 어쩌고 저쩌고 하듯이..
그러나 엄밀히 생각해보면 거기서 연결고리는 끊어지게 된다.

비교적 잘써준 한겨레 신문의 서평에서도 아래와 같은 대목이 나온다.

한겨레신문 : 그의 글에는 만악(萬惡)의 원인을 유교로 돌리는 성급한 환원주의의
             혐의가 있다. 또 그가 새뮤얼 헌팅턴을 수긍하고 리콴유의 싱가포르를
             상찬하고 신자유주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데서는 보수적인 시각도
             엿보인다. 그러나 유교 이념을 우리 정신의 족쇄로서 정면공격하는
             그의 주장이 진지하게 따져볼 주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 고명섭
             기자 ( 1999-05-11 )

저자가 시민운동에 그 대안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다.
(비록 새로운 이론이 아닌 것이 흠이긴 하지만 실천만 제대로 해도 훌륭함.)

    
**********

교차되는 생각은 소설 "꺼삐딴 리"
중국을 형님으로 모시다가 일본이 점령했을 때는 일본의 노예가 되더니
소련군/미군 진입 후엔 각각의 똘마니가 됨. 사상적으로 종속된 것이
많은 모양인데 문제는 새로운 것에 너무 점수를 준다는거다.
온고지신이 아니고 완전 새로 갈아보자는건데 그렇게라도 해서 잘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결국 여러차례의 "옛날사상 두들겨패기" ㄲMㅌ에도 아직 결론이
안났다. (마치 중국의 문화혁명때 처럼). 그만큼 우리의 사상이 무게가 없고
가볍다는 것이 되겠다. 무게가 있는게 가ㄲMㅁ 있어도 그걸 학교에서
가르치지 아니한다. 우리의 것은 어느틈에 '촌'스러운 것이 되었고
우리의 말과 글, 음악(국악)은 어느틈에 세련되지 못함을 나타내는 뉘앙스를
가지게 되었다. 공자나 조선에 관한 대부분 젊은이들의 경멸감은 거의 반사적이라서
마치 옛날 우리 어른들이 (지금도 어느정도는 그러함) 빨갱이에 대한 
적대감을 나타내듯한 수준(혹은 기독교인들이 '마귀' '사탄'등에 나타내는
반응)과 대동소이 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기성세대
탓만 한다. 그것을 바꾸자고 실제로 실천에 옮기자고 하면 자기 밥그릇 아니면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Till the rivers flow up stream       |        Love is real      \|||/   @@@
Till lovers cease to dream           |        Love is touch    @|~j~|@ @^j^@
Till then, I'm yours, be mine        |        Love is free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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