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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가 맞음...)
날 짜 (Date): 1999년 3월  7일 일요일 오전 01시 58분 53초
제 목(Title): Re: 계층구조론-상위개념하위개념-2


  쇼팽님의 상위개념 하위개념이 그렇게 체계가 잡혀있는 것 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그건 제가 따질 일이 아닌 것 같고... 사소한
것 한두가지 이야기하면...

> 뉴튼의 경우 만유인력법칙을 밝혀 낸 것도 순수히 그의 직관과 판단력, 사고력에
> 의지한 결과입니다. 행성과 태양간에 만유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 내기전
> 태양계행성의 운행을 관찰해서 만들어 낸 이론은 천동설입니다. 실제
> 태양계 행성들은 지구에서 관찰하면 하늘에서 지그재그 운동을 하는 것 처럼
> 보이는데 이 천동설의 경우 이 현상을 설명할 방법은 화성과 목성들이
> 실제로 왓다리 갔다리 하는 믿지 못할 운동을 한다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 없었습니다. 뉴튼은 천재적인 직관력과 분석력으로 태양과 행성의 "만유인력"
> 이라는 하위계층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서 단 한줄의 수식으로 태양계 행성의
> 운행 법칙 (상위계층의 법칙)을 거의 완벽히 기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기억에 의하면, 서양의 천동설은 다음 두가지로 행성의
운동을 설명하려 했습니다.

  1.지구가 천체 운동의 중심이다.
  2.천체는 완벽한 도형인 원형의 운동을 한다. 

  그러면, 행성의 천구 상 운동 속도 변화와 역행 같은 현상을 어떻게
원운동 개념과 합일시키는가가 문제였는데, 이를 위해서 천동설은
행성은 몇개의 주전원이라는 것이 결합된 형태의 궤도운동을 한다는
식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대체로 지구를 중심으로 한 큰 원을
따라 돌면서, 다시 원궤도 상에서 또 원운동을 하는 식으로 관측 결과와
행성 운동 모델을 맞춰갔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모델도 그럴 듯하게
동작해서 몇 개의 주전원으로 관측 결과를 상당히 잘 설명했던 모양
입니다만, 시대가 가면서 관측 데이터가 쌓이고 정밀해지자, 그 관측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주전원들을 도입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천동설을 배우던 어느 서양의 왕이 자기가 하나님이었으면 좀 더 간단
하게 천체 운동을 설계했을텐데라고 푸념했던 것은 유명하지요. 지금
생각하면 왜 주전원을 도입해야 한다고 믿었는지 이상하지만(기억에
아마 천동설과 지동설이 대립하던 시절 아리스토텔레스 과학관에 근거해
경험 상 지구가 운동한다고 볼 수 없다고 믿었던 것이 천동설 쪽으로
기울은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기독교가 천동설을 또 지지하고요),
나름대로 합리적으로는 설명해서 별들이 이상하게 왔다리 갔다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요.
  한편 중국 계통의 동양에서는 행성 운동의 본질을 어떤 특정 모델에
맞추려고 하기 보다는 행성 운동의 주기적 특성을 잘 파악하여 천문
현상을 예측하는데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망원경을 사용하기
전 육안으로 관측하는 기술과 관측 데이터는 상당히 앞선 것이었지만,
천체 운동의 본질에 접근하는데는 실패하고요.
  하여튼 서양의 천동설 이 후는 다들 아시다시피... 코페르니쿠스가
고대 그리이스 로마의 지동설 기록을 보면서 태양을 중심으로 원운동
한다고 생각하면 복잡한 주전원들이 필요없이 굉장히 쉽게 관측 결과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케플러는 지동설에 타원 운동 개념을
도입해 관측 결과를 좀 더 정교하게 설명함으로써 원운동에 대한 환상을
깼지요. 뉴튼이 현대 물리학의 태동기에 여러가지 천재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만, 행성 운동에 관한 그의 천재성은 그 사과 일화에서처럼
사과가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운동과 행성의 타원 운동이 보편한 힘의
작용 결과라고 이해한데 있습니다. 그러나, 케플러나 갈릴레이 등 선대
과학자들이 없었다면 물론 이 천재성이 발휘되지 못했을 것이고요.
뉴튼 이 후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론으로 수성의 근일점 이동 같은
천문 현상이 잘 설명되기 이르렀고, 오늘날 우리는 뉴튼 역학과 상대론
덕분에 천체 운동과 그 관측 결과를 대단히 정교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곁다리로 좀 적으면, 개인적으로 서양 천문학의 발달을 볼 때 더불어
서양의 자기 중심적 세계관과 가치가 깨어져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처음에 지구가 우주 중심에 있고 태양 등 다른
천체가 지구를 숭배하듯 돈다고 생각했다가, 지구가 우주 중심에서
밀려났고, 타원 운동을 통해서 천체 운동이 서양인들이 생각하던 완벽한
가치의 실현이라는 생각도 깨지고요. 그래도 태양은 우주의 중심일
것이라고 믿어 보고는, 은하수가 사실은 별들의 집합임이 밝혀지고
당시로는 태양이 은하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일 때까지 안도하다가,
다시 태양마저 은하의 변두리 별임이 밝혀지고, 우리 은하도 우주에
유일한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은하 중의 하나임이 밝혀지고... 등등...

  근데,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설이 그렇게 큰 파문을 던졌나요? 제
기억에는 특수상대성 이론을 포앵카라와 거의 동시에 만들었던 것처럼,
광양자설도 그 시대에 거의 필연적인 발견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
이후 곧바로 양자론에 의해 입자-파동 이중성이 어떻고 나와서는
이게 더 파문이 컸던 것 같은데... 음... 잘 모르는 이야기군요... ^^
물론, 그런 일들을 한꺼번에 해낸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고요. 누가 아시는 분 설명 좀 부탁... ^^




                                                        먼 길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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