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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쇼팽**)
날 짜 (Date): 1999년 2월 28일 일요일 오후 09시 05분 37초
제 목(Title): 이론과 논리의 계층구조 - Top-down방식

Top-down 방식의 탐구법.

뇌에 대해 인공위성에서 축구장을 내려다보는 관찰법이라고 크릭이 표현한
Top-down방식의 탐구법을 사용하는 것은 현재 심리학의 전유물입니다. 
심리학 뿐이니라 많은 자연과학분야에서 이러한 위로부터의 접근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원래 제 전공인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입니다. 심리학과는 추구하는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위로부터 접근하여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즉, 외부로 드러나는 현상들을 알아내거나 탐구하여 내부의 근본 원리에 
접근한다는 철학을 가진 접근 방법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분야 모두 비슷한 벽에 가로 막혀 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제 의견과 비판의 글을 쓰고 싶은데 우선은
심리학 이야기 중이니까 심리학의 탐구방법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하기로
하겠습니다.

뉴런과 마음의 사이에 분명히 무엇인가 과학적으로 접근할 만한 레벨의 개념들과
이론들이 필요함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프로이트가 최초로 마음에 대한
탐구의 장을 연  정신분석학에서는 이 중간단계에 위치한 개념인 무의식의 개념,
"자아"라는 개념을 제안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개념들이 존재할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간 것은 
ㅎ마음이라는 세계에서도 육체와 분리된 레벨의 개념과 이론들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을 깨우쳤기 때문이 중요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개념들이 검증 불가능하거나 애매모호하거나 실험으로 증명 불가능
한 경우는 과학적인 모델에서 제외되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가설이 제시하는 
개념이나 결과들은 각각의 레벨에서 모두 실험적으로 검증가능해야만 합니다.
프로이트가 실패한 점이 바로  이점입니다. 

행성의 운행법칙을 기술한 뉴튼의 만유인력 법칙은 실제로 만유인력이
측정될 뿐 아니라 갖가지 방법으로 유도한 실험 결과들이 정확히 만유인력이
존재함을 실험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시공의 휨이나 시간의 지연등을
유도해낸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들은 모두 빛에 관한 확실한 실험 데이타와
실험으로 검증가능한 기본 가정등을 바탕으로 구축되었습니다. 중력의
힘아래에서 빛의 휨이 실제로 측정되었고 가속도를 받는 공간과 동일한 중력을
받는 공간의 시간지연 역시 실험적으로 증명 되었기 때문에 이 이론이
과학적으로 옳다고 판명이 난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가 불확정성원리를 발표하고 양자역학이 원자의 세계를 확률의 세계로
규정할때 아인쉬타인과 같은 양자역학의 탄생에 결정적  기여를 한 사람들 조차도
그 이론에 강한 불만을 토로 하였습니다. 그것은 불확정성원리자체의 시각차뿐
아니라이 원리가 맞는지 틀리는지를 실험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그때 당시로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불확정성의 논쟁은 결국에 원자핵에서 발견되는 터널
효과나 기타 다양한 "실험적"인 증거들이 소립자의 세계에서 측정 불능의
상태때문이 아닌 소립자의 본질적인 성질에 의한 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에 따라서  하이델베르크 이론이 옳다는 것이 증명 되었던 것입니다.
쿼크라는 미소립자에 대한 이론은 이론상으로는 아름답고 완벽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쿼크 자체에 대한 측정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증명되지 않아서 소립자물리학자들은 오랜시간동안을 대규모 원자로안에서
쿼크를 실험적으로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모든 과학적인 사실들은 실험적인 증거에 기초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훌륭하고
아름다운 이론이라 하더라도 인정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과학은 눈에 보이는
것만 탐구하는 학문이고 관측가능한 세계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각 계층의 이론과 개념이 모두 검증이 애매하거나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아"라는 개념은 매우 애매모호한
개념입니다. 사람에게 자아가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검증하는 방법조차 없습니다.
"억압"이라는 개념역시 실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나아가  "성적인 억압"을 실험적으로 측정하여 데이타를 얻어 낼 수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프로이트가 했던 일들은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어렸을 때의 성적인 학대나 성적인 억압들이 없었는지 대화를 통해서 알아내는
수준 이었습니다. 성적인 억압이라는 것은 사람이라면 사회속의 구성원으로
적응하면서 누구나 받는 스트레스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객관적으로 누가 
얼마나 받았는지 측정할 방법조차도 없습니다. 또한 성적인 억압과 
정신분열증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도 불가능합니다. 

뉴튼의 만유인력 법칙이 만유인력 자체도 측정가능하고 만유인력에 의한 천체의
움직임도 측정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왜 프로이트의 이론이 비과학적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아인쉬타인의 이론도 빛의 속도가 측정가능하고 시간지연역시
측정가능합니다. 광속도 불변 역시 실험상의 측정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구상에서 
고도가 높은 곳과 낮은곳의 중력차이에 의한 시간 지연이 측정됩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론을 구축하려면 그 이론에 의해서 파생되는 현상들을
실험적으로 정확히 측정해서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야 되고, 또한 그 이론이
사용한 개념들과 가설들 자체에 대한 실험적인 검증역시 빠트릴 수 없습니다. 

Top-down방식으로 새로운 영역을 탐구할 때는 먼저 탐구하고자 하는 대상을
관찰해서 자료를 모으고 그 관찰에 맞는 모델을 세운다음 그 모델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현상들이 실제로 일어나는지를 실험적으로 증명하고,
나아가 그 모델에서 제시하는 개념들과 기본 가정이 실제로 옳은지를 실험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프로이트는 이 모든 만족을 단 한가지도 만족시키지
못 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마음에 대한 탐구를 하는 경우에 프로이트의 이론처럼 
토끼구름 나비구름하는 식의 이론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너무나 큽니다.
증명도, 반증도 어렵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 이론이 되어
버립니다.

마음의 모델을 완벽히 객관적인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객관적으로 실험적으로 측정하여 증명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사용하는 방법이 주관적인 이론과 통계적인 관찰로 모델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사회과학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사회과학에서는
인간의 사회활동을 오래전 부터 이러한 방법에 의해서 모델을 세우고
검증해왔습니다.  단, 사회과학에서는 자연과학에서 말하는 객관성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부터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만 가능한 수준만을 요구합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뉴런이 만들어내는 소용돌이현상의 일부입니다. 수증기분자가 
만들어내는 토끼구름이나 나비구름 같은 것을 객관적으로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일입니다. 이런 계층에서의 행동을 기술하는 방법은 사실 우리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떻게 행동해야 남자들의 마음을 
끄는 지를 젊은 여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연예학(?!)도 이런 구름레벨, 
소용돌이 레벨에 올라서 있는 이론입니다. 소설과 시와 같은 문학이나 아이를
가르치는 교육학등도 이런 레벨에 올라서 있는 학문입니다. 모두 인간의 마음의
비밀을 뉴런의 훨신 윗레벨인 마음레벨에서 기술한 학문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학문을 과학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또한 과학이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뉴런 레벨 위에 세워질 수 있는 추상적인 학문들이 이러한 모양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거꾸로 이야기 하면 우리는 이미 뉴런 레벨위에 세워진 마음에 대한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심리학은 이런 문학이나 연예학, 교육학과 같은 종류의 학문이 아니라 "과학"
이라는 이름을 달려면 반드시 실험가능한 그리고 검증가능한 영역에서 국한
되어야 합니다.  과학적인 실험이  불가능한 영역에 있는 마음에 대한 연구는 이미
연예학, 교육학, 문학, 그리고 우리의 경험등이 모두 아주 잘 기술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마음의 모델들은 궁극 적으로
실험적으로 증명되거나 발견되어야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뉴로심리학자들은
자신의 심리모델이 뉴런 레벨에서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에 더욱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심리모델을 검증할 방법은 뉴런 레벨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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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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