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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가 맞음...)
날 짜 (Date): 1998년 12월 31일 목요일 오후 06시 24분 57초
제 목(Title): Re: 메타볼리즘의 허구.


  컴퓨터 바이러스... 제 생각에는 이런 대상는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 쯤에 있어서 판단하기 어려운 대상 같습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자주 제기되는 문제인, 어떤 범주의 경계에
있는 대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범주에 포함 여부를 명확히
가려야하는가 등등)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면... 물론,
범주와 범주의 경계 지역에 있는 대상에 대해서도 어디에 속하는지를
항상 명확히 정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경계 지역에 있는 대상들이 어느 범주에 포함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애매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세상에는 크리스프 집합(crisp set)과 퍼지
집합(fuzzy set)이 모두 있으며, 모든 것이 크리스프 집합에
속해 판단이 항상 명확하다면 좋겠지만, 실제 세상에는 퍼지
집합도 존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어느 집합에 속하는지 판단이
불분명한 대상도 있을 수 있으니, 이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자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우리가 정하고 있는 범주가 크리스프
집합이어서 범주의 경계가 명료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의외로 많은 범주들이 범주의 경계에서 판단이 애매한 대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범주의 영역은 대체로 1) 명확히
범주의 영역에 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상들이 있는 영역
2) 명확히 범주의 영역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의 영역 3) 범주에 포함 여부를 판단하기 애매한 대상이
있는 경계 지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과 2) 영역은 안정된
판단영역으로, 이 영영에 속하는 대상들은 범주에 드는지
여부를 잘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생물의 경우에 적용하면 limelite의 경우 명확히
생물의 범주에 속하고(일부 이상한 생물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 제 눈 앞의 키보드는 명확히 생물의 범주에
들지 않지만, 컴퓨터 바이러스나 실세계 바이러스는 판단의
경계 지역에 있어 애매성이 큰 대상으로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좀 더 현명하게 생물이라는 범주를 정할 수 있어서
이들이 가지는 애매성을 제거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그런 현명한 대안도 없이 무리하게 경계지역의 대상까지
판단하려고 범주 범위를 정하다보면 안정된 판단 영역까지
혼란에 빠지게 될 수 있다(종종 이런 경우가 발생합니다만)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컴퓨터 바이러스는 생명체로 보아야할지
아닐지 애매한 대상이다라고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혹 모르
지요. 인간이 앞으로 컴퓨터 상의 인공 생명을 창조하게 되고,
그 인공 생명의 역사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가장 원시적인
인공생명으로 기록할지도...

  그나저나, 앞 글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는
메타볼리즘을 좀 더 근원적인 생명현상으로 보려는 생각에
상당한 위협을 가합니다. 제가 얼핏 들은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최초의 생물은 오파린의 가설에 나오는 코아세르베이트
같은 스스로 대사를 할 수 있는 생물보다는 바이러스 같이
거의 자기 복제만을 목적으로 하는 생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컴퓨터에서도 본격적인 인공생명은 꿈도 못꾸는 상태에서
오로지 자기복제만을 목적으로하는 컴퓨터 바이러스는 손 쉽게
제작될 수 있었듯이, 자연계도 우리가 생각하는 대사 작용을
하는 생물보다는 간단한 구조로 자기복제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쉬웠을지 모릅니다. 이런 간단한 생물체가 복제를
하기 위해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도 물론 원시적인 형태의
대사작용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때는 대사라는
것이 복제를 위해 발명된 것으로 보아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버리기 힘듭니다.
  앞에 제가 대사작용이 생명체 판단의 기본적인 요소임을
보이기 위해 제시했던 여려 예를들 생각하거나, 바이러스처럼
복제만을 위한 생명체를 생각해 보면...  이쯤되면 아무래도
kiky님의 Dyson이 현명했다는 생각을 해야 하나요?

> Dyson 은   replication 과 metabolism 이라고 한 것 같음.

  아무튼 철학보드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먼 길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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