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eonguk (최성욱) 날 짜 (Date): 1998년 8월 26일 수요일 오전 09시 33분 59초 제 목(Title): Re: 잡담... 존재와 시간이라... 어라, 고등학교때 무슨 PC가지고 하셨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줄 알고 있었는데.. 저도 고등학교때부터 프로그래밍했는데, (사실 그때 재미를 느껴서 관련 전공을 선택했지요..) 당시 제가 썼던게 SPC-1000 하고 SPC-1500인가 그랬네요.. 애플하고 MSX는 주로 게임하느라고 많이 놀고, 프로그래밍도 주로 게임쪽을 했었는데 메모리가 너무 작아서 애먹었던 기억이 나네요..기계어 공부하느라 청계천/세운상가 들락거렸던 기억도.. 잠자는 습관하고 프로그래밍이라..마감 코앞에 두고 디버깅할때 이외에는 밤 못 새는데...음..내가 직업정신이 별로 투철하지 않은건가? 쩝쩝.. 어쨌든 궁금한건 풀리네요.. >그리고, 유비적이다라는 말이 뭔지 저도 잘 감을 못 잡겠는데 >설명을 해 주실래요? ^^ 말씀하신걸 들어봐서는 이해하고 있는 걸로 판단했는데요.. artistry님 글도 읽고나니까 이거 괜히 제가 "유비적" 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생각했나?라는 자책이 드네요.. "유비적"이란 말 - 영어로 "analogical"이라고 보통 쓰는데요, 말그대로 "일치한다,또는 동일하다" 와 "다르다" 의 중간정도 표현인 "닮았다", "비슷하다"로 보시면 될 듯 싶은데요. (아무래도 한자로 썼을때 더 정확할는지도..종류라는 의미가 더 포함될 수도 있으니..) "닮았다"란 말을 철학적으로 좀 어렵게 표현하면 완전 일치가 아닌 "부분적으로만 함의한다"라고도 하더군요(말장난 같죠?). 이건 곧 본질적인 곳까지 캐고 들어가면 "결국 다르다"란 말과도 다시 상통하기 때문에 제가 "애매하다"란 표현을 쓴것인데요.. 그러고보니 어렵긴 어려운 어휘네요.. (근데 주로 인간의 언어적 표현의 한계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존재론에서 "술어"가 중요하다 라는 얘길 곧잘 들을 수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닌가 싶은데요... ) 존재적 술어의 일의성에 관한 것은 일단 님의 이해가 맞는듯 합니다. (님 스스로 의심스러워하니 단언하기가 부담되는군요) 근데, 일단 제가 말한 신에 대한 유비적 지식이라고 한다면 보통 이런 예를 들곤 합니다(신학에서..) 즉, "2+2=4"같은 명제에 대해 인간이 갖는 지식과 신이 갖는 지식이 완전히 일치하나? 이걸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는 견해가 있고, 이를 부정하고 인간이 갖는 지식은 신이 갖는 지식에 비해 불완전하여 "부분적으로만 함의할뿐"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보는데, 이게 "유비적 지식"입니다. 요 두 견해에 대한 대립이 제법 첨예한데요..여기서 부터 꽤 많은 논쟁 사안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사실 요 얘기가 더 깊게 들어가면 저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책을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경우까지 ..T.T) 들어가게 되므로 일단 이걸로 만족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라마지않습니다.^^ 아참..근데 요걸 성경에 대한 인간의 지식으로 확대해서 생각 해볼 수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면.. 혹시 예전에 기독교 보드에서 wolverin님이 쓴 글 "내가 만일 기독교인이면 성경은 귀신이 조작한걸로 믿겠다"란 요지의 글을 기억하십니까. 기독교인들은 좀 불쾌하기도 했을 것 같은데..wolverin님이 장난 비슷하게 글을 쓰긴 했어도 전 저 진술 보고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wolverin님에게 신학적 재능이 있다니 - ^^) 성경의 납득안되는 내용에 대해 그 책임을 성경과 하나님 에게 돌려버리는 것만 좀 다를뿐 근본적인 의도가 제가 얘기한 성경에 대한 인간의 유비적 지식과 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인 데요..만일 성경에서 진술하는 여러 내용이 기독교인이 믿는 신에 관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아닌 단지 "유비적"인 내용일 뿐이면 몇가지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놓는 결과가 되지요. 그렇지만 이건 곧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그럼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것 또는 정확하게 알수 없는 것 아니냐 라는 골치아픈 논쟁으로 또 들어가버려서 문제긴 한데요.. 곧 이런 성경에 대한 유비적 지식의 기본 전제는 신에 대한 완전 불가해성, 그와 비교한 인간 지식의 불완전성, 등등이 될터이고 신의 불가해성을 성경의 일부가 아닌 전체로 확대 하는 것의 여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저라면 전체로 확대하겠습니다..그치만 주로 기독교안에서나 가능한 얘기들이겠지요..말장난(좋은 말로 - 언어사용)에만 능숙하다면..설득력을 어느정도 가질수 있습니다.. ) 이런 얘기 재미있으세요? 별로 관심없는 내용일것 같은데.. 오히려 전 흥미가 많이 없어진 내용인데..쩝.. > 그래서(제가 "유비"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해서), "존재 개념이 일의적이다"라는 말은 제가 >생각하는 것하고 그 글귀의 것하고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일의적이라고 했던 것은 한 개인이 세계를 보는 "하나의 >일관된 체계"를 가지고 존재들의 의미를 해석한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완결된 구조의 세계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세계관을 가지고 존재들을 혼란스럽지 >않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별히 님이 앞글에 진술한 내용에 비추어서 위 얘기들을 한건 아니었습니다. 님이 사용한 몇가지 용어를 읽다보니까 예전 생각이 좀 나서 끄적거려본거였지요.. > 마찬가지로, 저는 지성소님이 나름대로는 충분히 완결된 존재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이것은 지성소님의 세계관이 >기독교 신학이 요구하는 것들과 모순됨이 없는가, 혹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는 일단 독립된 것이지요. 혹 오해하실까봐 ^^ 말합니다만..지성소님의 존재개념을 특별히 의식하고 썼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 저는 역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위 글로 볼 때 다양한 신학적 >"요구"에 대해 일의성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쉽진 않지만 많은 노력들을 하지요.. 그래야 신학하는 사람들도 밥먹고 살지 않겠습니까. (어려운 문제가 있어야 뭔가 공부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요 ^^) ---- 아참..한가지 또 궁금한게 있는데..유물론자/관념론자 얘기를 쓰신김에 묻겠습니다만...유물론자/관념론자 구분을 limelite님은 주로 어떻게 하시는지요..설마 단순히 "객관 실세계의 존재 를 인정하느냐"의 여부는 아니겠지요..님이 쓰신 글의 의도로서는 오히려 "형이상학을 인정하느냐"의 여부로 보이기도 하는것같은데.. ..그리고 맑스 세계관을 얘기하시는 걸로 봐서 관련 공부를 많이 하신것 같네요? 사실 여기저기서 줏어듣고 남이 써놓은 해설서만 보다가 지난주부터 "자본론" 완역판 전권을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요. 혹 보다가 모르는게 있어 질문하면 한수 지도를..^^ > 어? 저는 종교에 대한 논쟁이 좋아보이는데요. ^^ 상당히 극단적인 >부분을 건드려볼 수도 있고 해서요. 저한테는 좀 이야기하다가 >더 말하기 싫다는 식보다는, 차라리 굉장히 전투적으로 "끝을 >보자"는 식이 더 좋기 때문에, 이번처럼 하다가 관두는 분위기가 >오히려 섭섭했습니다. 어째거나 그런 논쟁 아니면 상당히 썰렁할 >보드인데 모양새 신경 쓰실 필요가 있을까요? ^^ 요건 감정상 제가 좀 언잖은 부분도 있고..limelite님이야 여러 종류의 논의를 여기저기서 많이 하시니까 그런 말 쉽게 하지만... 저는 이상하게 자꾸 이런 종류에만 휘말리는 것 같아서 푸념 비슷한 것였습니다..중도에 이렇게 지지부진하는 것은 저도 상당히 싫긴 마찬가지지요.. 이외 몇가지 또 이유도 있습니다만..이건 나중에 개인적인 글로 한번 또 나눠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