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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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8월 26일 수요일 오전 03시 04분 22초
제 목(Title): Re: 잡담... 존재와 시간이라...


  일단 제 글 올리는 시간부터... 제 글 올리는 시간이 들쑥날쑥
하는 것은 제 잠 자는 습관 때문입니다. ^^

  전에 우연히 TV를 켜니까 SBS(던가? 우리집 화면이 흐린 것으로
봐서 거의 SBS)에서 "도전! 사흘간 안자기" 뭐 이런 것을 하던데요.
'나도 컴퓨터 한 대만 갖다주면 사흘간 안잘 수 있는데...' 이런
생각하면서 그 프로그램을 보는데, 역시나 우승이 컴퓨터 프로그래머
더군요. 그걸 보면서 훌륭한 직업을 가졌다고 좋아해야 하는지,
아니면 겉만 번지르하지 극심한 노가다에 시달리는 직업을 가졌다고
슬퍼해야 하는지... 좀 그렇더라고요. -_-;
  생애 최초로 날 샌 것이 고등학교 때 PC 프로그램하면서 이고,
나중에 전공도 이 짓이다보니 잠 자는 습관이 아주 불규칙해졌습
니다. 밤에 작업하고 낮에 자는 경우도 많고요. 안 자고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도, 일단 자기 시작하면 약속이고 뭐고
만사를 제쳐 놓고 자기도 하고요(claudia하고 약속을 깨버렸는데
제가 졸리는 목소리고 "나 자버렸다"하면, claudia도 "으이그..."
하면서 포기할 정도)...
  예전에 한동안 올빼미 생활을 좀 했는데, 요새는 웬 일인지
날만 밝으면 눈이 째깍 떠지더라고요. 그러다가, 학교 일로 좀
바빠지니까 잠자는 시각이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

  하이데거에 대한 기억을 좀 적으려다보니, 여태 화이트헤드
하고 하이데거를 구분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서(하이데거
책을 직접 본 적은 없고, 남들이 인용한 문구를 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관 두기로 했습니다... -_-; 하여튼,
하이데거가 사르뜨르보다는 좀 더 엄밀한 철학자에 가까왔다는
인상이 있기는 하네요.

  그리고, 유비적이다라는 말이 뭔지 저도 잘 감을 못 잡겠는데
설명을 해 주실래요? ^^

  그래서(제가 "유비"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해서), "존재 개념이 일의적이다"라는 말은 제가
생각하는 것하고 그 글귀의 것하고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일의적이라고 했던 것은 한 개인이 세계를 보는 "하나의
일관된 체계"를 가지고 존재들의 의미를 해석한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완결된 구조의 세계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세계관을 가지고 존재들을 혼란스럽지
않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누군가는 경험이란 자기 머리 속의 그림자에 불과
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존재란 머리 속 그림자의
한 무늬가 되겠고, 경험을 통해 전해져 오는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지적체계의 존재 개념들도 또한 그림자 속의 한 무늬가 되겠지요.
이런 사람의 존재와 존재 개념은, 맞는가 혹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떠나서, 확실히 단순 명확합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지성소님이 나름대로는 충분히 완결된 존재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이것은 지성소님의 세계관이
기독교 신학이 요구하는 것들과 모순됨이 없는가, 혹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는 일단 독립된 것이지요.

>  그런데 신학에서 단순히 존재 관련 술어의 "일의성"을 인정할 경우 ..사실
> 성경에 보여지는 많은 "모순"들을 설명하는데 참 애를 먹습니다. 비록
> "신학"이 결론을 전제한다는 측면에서 일반인에게 학문대접을 잘
> 못받습니다만, 나름대로 그 체제안에선 논리적 정합성이 매우 중요하기
> 때문인데요..(말그대로  신 또는 기독교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이지요)
> .......
>

  저는 역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위 글로 볼 때 다양한 신학적
"요구"에 대해 일의성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  어쨌든 (관련 쓰신 논평 보아하니)  limelite님은 "활자의 권위"에 거의
> 구애받지 않고 비판적 시각을 잘 유지하시네요..... 보통 사람에겐 참
> 힘든 일인데..

  이건 유물론자들이 서양 관념론 철학자들을 우습게 보는 습관
때문일 겁니다. ^^ 유물론자들도 자신들의 유물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권위에는 부담감을 느끼지요. 저만 해도 앵겔스나
스탈린 같은 사람들이나 구 소련 철학교과서니 이런 것은 좀 만만해
보이는데(^^), 맑스나 레닌 같은 사람들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만큼 이 사람들의 글이 치밀하기도 하고요.
(글이 치밀하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세계관의 체계를 아주 잘
맞도록 유지했다는 의미도 됩니다. 잘 맞추어진 세계관은 그 사람의
세계관을 받아 들이느냐는 부분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받아
들이건 받아들이지 않건, 일단 그 사람의 세계관을 인정한다면 그
내부를 헤집기가 수월하지 않지요.)
  이렇게 일단 관념론자들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바라보는 모양을
습관적으로 우습게 보는데다(^^), 책의 앞 부분을 대충 보니까
하이데거도 세계를 보는 다양한 체계가 양립할 수 있다거나, 객관
세계를 어떻게 인정해야하느냐 어떻게 파악해야 하느냐에 대해서
모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잡기로 마음
먹는다면 두들기기가 쉽지요. ^^
  artistry님이 인용하신 글을 다시 봤는데 아무래도, 객관세계를
인정하는 듯 하면서도, 객관 세계 인정하는 것과 존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음을 인정하기도 해야한다는 것 사이에서 명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속된 말로 "말로 때운다"는 느낌입니다.

>  그리고 "종교" 얘기가 나오는 논쟁은 앞으로 가급적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 드네요..여러가지로 모양새도 안좋아보이고..

  어? 저는 종교에 대한 논쟁이 좋아보이는데요. ^^ 상당히 극단적인
부분을 건드려볼 수도 있고 해서요. 저한테는 좀 이야기하다가
더 말하기 싫다는 식보다는, 차라리 굉장히 전투적으로 "끝을
보자"는 식이 더 좋기 때문에, 이번처럼 하다가 관두는 분위기가
오히려 섭섭했습니다. 어째거나 그런 논쟁 아니면 상당히 썰렁할
보드인데 모양새 신경 쓰실 필요가 있을까요? ^^

- limeli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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