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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7년10월07일(화) 01시20분29초 ROK
제 목(Title): <20> 비판적 합리주의


 [김광수 교수의 논리와 글쓰기] <20> 비판적 합리주의

 
   `합리적 행위'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앞에서 연구했던 `타당한
  논증'의 성격을 다시 검토해 보자. 어떤 논증이 타당한 논증이지?
 
   다음 두 물음에 모두 `그렇다'는 답을 할 수 있는 논증이라고 하셨습니
  다; (1)만일 전제들을 받아들이면, 결론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가? (2)
  전제들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랬지. 마찬가지로 다음 두 물음에 모두 `그렇다'는 답을 할 수 있으
  면 비판적 합리주의의 입장에서 말하는 `합리적인 행위'라고 한다; (1)만
  일 신념과 지향적 태도로 이뤄진 전제들을 받아들이면 결론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가? (2)전제들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가?
 
   바우는 앞에서 도구적 합리주의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압정을 그대로 두
  는 행위도 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판적 합리주의의 입장에서는 다
  르지?
 
   그렇습니다. “나는 누군가 이 압정을 밟고 발을 찔리는 것을 원한다”
  는 지향적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압정을 그대로 두는 행위는
  비합리적입니다.
 
   저는 도구적 합리주의와 비판적 합리주의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도구적 합리주의는 행위의 전제들이 어떤 것이든 그 전제들로부터 타당
  하게 도출되는 행위를 합리적이라고 보는 반면, 비판적 합리주의는 정당
  화되는 전제들로부터 타당하게 도출되는 행위를 합리적이라고 보는 입장
  이야. 그래서 전자의 경우 이성은 받아들일 수 없는 소망도 실현시켜주는
  `맹목적인' 도구인 반면, 후자의 경우 이성은 받아들일 수 없는 소망을
  거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소망만을 실현시켜 주는 `비판적인' 역할을
  하지.
 
   교수님은 비판적 합리주의를 옹호하시는군요!
 
   그렇다.
 
   저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신념의 경우 참·거짓이 가려질 수 있
  다 치고, 지향적 태도는 참·거짓을 가릴 대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향적 태도는 바우의 지적대로 참·거짓을 가릴 수 없다. 지향적 태도
  는 말 그대로 `태도'로서 마음속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우러나오는 것이
  기 때문이지. 우울한 성격의 사람이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태도를 가지
  게 되는 것은 그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며, 보수적 성향의 사람이
  근로자들의 파업에 대하여 `무조건 나쁘다'는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야. 따라서 지향적 태도는 참·거짓을 가릴 대상은
  아니야. 그러나 그 정당성을 가릴 수는 있지.
 
   어떻게요? 예를 들어 “나는 누군가 이 압정을 밟고 발을 찔리는 것을
  원한다”는 지향적 태도는 왜 받아들일 수 없지요?
 
 
   그런 태도는 나쁘기 때문이야.
 
   그런 태도는 나쁘다. 따라서 그런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거 선결
  문제의 오류 아닙니까?
 
   맞아. “그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은 “그 태도는 나쁘다”
  는 주장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래는 다른 이유를 생각해 보아라.
 
   도대체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일을 원하는 사람을 저는 이해할 수
  없어요.
 
   왜 이해 못하지? 그 사람들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럴 뿐이야
  .
 
   잠깐!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일을 원하는 태도도 발생할 만한
  이유가 있다. 따라서 그러한 태도는 이유가 있는 태도, 즉 정당화되는 태
  도이다” 바우는 이렇게 추리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정당화되겠네?
 
   왜 그렇지요?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말도 안돼요. 강도와 살인 같은 범죄도 정당한 행위라고 할테니 말이예
  요.
 
   〈한신대 철학〉
 
****
퍼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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