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 팅크 *) 날 짜 (Date): 1996년10월15일(화) 19시30분37초 KST 제 목(Title): Re:신의 존재/부재 증명...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네요... :) 이거 알려져있던 논증인가요, 아님 독창적인 것인가요? :) 신의 존재 증명이라는 글은 근데, 논리적 오류 투성이네요... 예를 들어... > 이 세상 모든것은 변화한다. 변화란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만 > 느낄수 있는 법이다. 따라서, 이세상에는 변화하지 않는 무언가가 > 있다. > 이 세상 모든것은 운동한다. 운동이란 운동하지 않는 무언가가 > 있어야만 알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는 운동하지 않는 > 무언가가 존재한다. 변화나 운동이나 결국 같은 이야기인데, 변화(운동)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지만이 변화(운동)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상대적으로 다른 속도로 "충분히" 변화(운동)하는 것만 있다면, 변화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네요... 예를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법칙도 거시적인 시각에서는 변화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변화를 하건 안하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히 '느린' 속도로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어느 정도 알게 해 주지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안다"는 것도 일종의 변화이고 운동이지요... :) ) 또, 이거... > 이 세상에는 선과 악의 개념이 존재한다. 그러나, 선한정도 악한 >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비교의 대상이 필요하다. 절대 선이 > 있어야 한다. 전에 이 보드에서 숫자의 실재성 이야기가 있을 때, 몇 번을 글을 쓰려다가 개인적인 사정상 못 썼습니다만, 그 때 하려던 이야기가 숫자나 선/악의 개념 같은 관념적 존재와 내가 경험적 으로 인지하는 컴퓨터, 키보드, 다른 사람들 따위-편의상 "객관적 존재"로 명명하지요-는 다른 성질의 존재로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숫자나 선/악 등의 관념적 존재를 키보드, 모니터 같은 객관적 존재와 혼동해서 구분을 하지 않거나 구분을 모호하게하는 태도를 관념론적 태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혼동한다" 라는 표현은 어느 정도 관념론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제 철학적 입장이 관념이란 객관적 존재로부터 파생한 것이다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려다만 것은 좀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관념적 존재와 객관적 존재의 구분이라는 것이 우리가 지극히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것임에도 엄밀한 입증이 쉽지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일단 일상적 경험의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관념적 존재와 객관적 존재를 구분하는 것으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부분에서의 어려움이 숫자의 실재성 논의 때 제가 글을 적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윗 글 "이 세상에는 선과 악의 개념이 존재..." 하는 부분은 우리의 일상적 경험의 연장선에서 볼 때, 인간 관념 상의 추상적 존재인 선/악을 객관적 존재와 혼동하고 있는 판단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 변화하지 않고 운동하지도 않으며 절대적으로 선한 존재 바로 신이다 신이 꼭 이런 존재일 필요는 없지요... 세계 여러 곳의 창조 신화를 들으면, 세계를 창조한 신은 "상당히" 전지전능하지만 또 상당히 여러가지 모습을 하고 있던데요... 이런 맥락에서, 신의 부재 증명에서 > [Def] 신은 전지전능한 존재이고 전지전능한 존재가 바로 신이다 라는 정의도 '신'에 대한 정의의 하나로 볼 수 있겠지요. 따라서, 윗 글 '신의 부재 증명'은 위와 같이 정의할 수 있는 신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한 것이다라고 해석해야 하겠지요. - limel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