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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aram (서인선)
날 짜 (Date): 1996년09월06일(금) 21시01분09초 KDT
제 목(Title): 리)사람에 대한 평가


사실 20세기에서 업적만으로만 치면 아인슈타인을 따를 사람이 없는게
사실이죠. 또 그는 대부분의 업적을 '혼자 사색해서' 이루어내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을 수 있고 유명하게 됨으로써 일반인에게 과학을 많이 알리게
한 점도 나름대로 가치를 둘 수 있죠.

그런데 제가 디락을 아인슈타인보다 상위에 놓은 것은 단순히 '유명한 사람은
낮춘다'는 튀기 위한 작전은 아니었고 나름대로 평가를 해본 건데요...

그런데 특수상대성이론으로 말하면 그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나올 이론이었
다는게 현대 과학철학의 주된 의견이라고 하는군요. 광속의 불변성은 이미
마이켈슨과 몰리가 증명했으니 에테르 이론은 없어질 운명이었고 빨리 달리는
물체의 수축도 로렌츠가 계산해 놨으니까요.

일반상대성 이론은 확실히 그가 아니었으면 나오기 어려운 이론이었죠. 그런데
이미 특수상대성이론이 널리 퍼지고 그걸 가속도 운동으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은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괴팅겐 학파는 한사람 한사람이 엄청난 수학과
물리의 대가들인데 그들이 만든 이론들은 중력에서 빛의 굴절을 예견하지 못해서
결국 실험에 의해 반증되었죠. 그후 실험결과에 의해 수정된 이론들도 나왔는데
지금으로선 상대성 이론과 이것 중 어느것이 맞다고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일반상대성 이론의 장점은 수학적인 단순함이죠. 수학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말하면 괴팅겐학파의 이론들이 훨씬 더합니다.

어쨋건 일반상대성 이론의 발견 이후 과학에 보탬이 된 것은 없었습니다.
(하긴 디락도 말년에는 별 볼일 없었다고도 하지만...) 통일장 이론은
아무짝에 소용없는 관념의 유희로 흘렀고... 이상한건 그가 다른 사람이 만든
통일장이론에 대해선 신경질적일 정도로 비난하고 약점을 잡으려 애썼다는
점입니다. 그냥 질투심에서 그랬다고 하기엔 그 정도로 인간성이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데 저는 그가 양자역학을 반대하는 것으로 말년을 보낸것은 정말이지
용납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과학자끼리 의견의 충돌이 있을 수는 있고
서로 논쟁을 벌일수도 있지만 그가 했던 방식은 문제가 많았죠.
근본적으로 양자역학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지 않고 어떻게든 조그만 약점을
잡으면 전체를 그르게 만들려고 애썼거든요. 마치 요즘 아마츄어들이 
영구기관을 만든다거나 임의의 각을 3등분하는데 성공했으니 현대의 물리는
다 틀렸다고 떠드는 식이었단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보어가 아인슈타인의 그 트집을 다 받아주며 그의 반박을
답변하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긴 것도 못마땅하더군요.
그는 당연히 파울리가 했던 것처럼 "그런 아마츄어적인 발언을 하진 마시오."
하고 호통을 치고 그의 발언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말았어야 합니다.

제가 그에 대해서 좀 가혹했나요? 뭐 그의 업적과 천재성이야 어차피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저같은 학생하나가 좀 뭐라고
떠든들 상관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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