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Monde (김 형 도) 날 짜 (Date): 1996년07월13일(토) 08시48분24초 KDT 제 목(Title): 빨강이라... 인간이 언어에 의해 감각을 구분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맞을 지 모르지만 근본적으로는 맞지 않겠죠. 불행히도 인간은 자신이 느낀 감각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는 재주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이걸 말로 때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언어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많은 빨간색을 구별할 수 있지만 사회적 필요에 의해 그런 말이 필요가 없는 것을 굳이 개인적 감각 수준까기 가면서 빨간색들을 구별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구별하는 것이 일상적으로 필요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그에 해당되는 언어가 생기겠죠. 언어가 먼저가 아니라 언어가 필요하게 되는 상황이 먼저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흔히들 인간은 같은 뇌신경망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감각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죠. 신경망의 하드웨어는 같을 지 몰라도 그 그물망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똑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능력 차이를 보이는 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죠. 좀더 극단적인 실험도 있는데 태어나자마자 눈을 가려버리면 시각과 관련된 신경망 회로 접속이 발달되지 못하고 영영 장님이 되버리죠.(고양이 가지고 하는 실험임) 다시 말하면 색맹이 아니더라도 빨간색만 있는 환경에 태어나자마자 놓이게 되면 빨간색 이외에는 느끼지를 못하는 얘기가 되죠. 이 신경망 회로가 구성되는 것은 잘은 모르지만 인간의 경우 태어나서 일이년인가 과정 동안의 일이라고 하니 이 기간에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아이의 회로망 발전(머리가 좋아진다는 얘기죠)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요. 그리고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의 아기들이 시각적 자극의 변화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하더군요... 천재는 태어나기 전에 결정되는 게 아니라 태어나서 잠시동안의 부모의 노력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