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환) 날 짜 (Date): 1996년06월04일(화) 05시13분53초 KDT 제 목(Title): re)환님께 질문있는데요.. > 일단 환님께서 하신 말씀은 신과 인공위성의 차이를 > 언급하시건 아니지요.?용어자체만 명확히 뜯어보면 > 증명할 이유가 없다고 말씀하신건가요?맞아요? 증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저의 정확한 생각은 신과 인공위성은 직접 및 간접 경험을 모두 고려할 때, 경험 상으로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저도 인공위성이 직접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것을 보지 못했고, 신도 보지 못했지만, 경험을 간접 경험까지 확대시켜 볼 때, 인공위성을 못 보았다는 것과, 신을 못 보았다는 것은 동일선에서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것이 저의 '언어를 명확히 하면'의 의미 입니다. > 누군가 인공위성은 동그랗다, 아니 세모다,라는 양립할 수 없는 >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그 존재성까지 부정될리 없듯이, > 신의 영역을 다르게 경험했다는 자체만으로는 그 존재성까지 > 부정될 필요는 없지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공위성은 그 속성 상 형태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나하면, 인공위성은 대단히 종류도 많고 형태도 다양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교에서는 해당 종교의 신에 대한 관념은 바로 그 종교에서 설명하는 세계관입니다. 기독교의 세계관과 고대 중국의 세계관과 서양인 들이 말하는 소위 '신대륙 발견' 이 전의 중남미 지역의 세계관이 상호 양립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이들은 모두 종교를 세계관의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 어떤 종교인들은 다른 종교의 신과 세계관이 사실은 자기 종교의 신 및 세계관의 다른 표현 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받아들이기는 곤란하다는 것 이지요.(예를 들어, 기독교가 중남미의 종교관을 기독교적 종교관의 다른 해석이라고 한다면, 중남미에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등은 동의할 수도 있습니다만, 진정 그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는 얼토당토 않는 말로 들리겠지요. 오히려, 그 쪽 종교인들이 기독교가 자신들 종교의 다른 표현이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에 제가 주관적 관념론 이야기를 할 때,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믿건 그것은 일단(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함을 밝혔고, 그런 의미에서 종교적 믿음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각 종교에서 자신의 고유한 세계관을 입증할 경험적 증거(경험)라고 제시한 것들이 최소한 제가 보아온(직접 및 간접적으로 경험한) 한도 내에서는 해당 종교 의 고유한 세계관을 입증하기에는 부족한 사례들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맥락에서 '신을 보지 못했다'는 주장에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동의한다는 뜻입니다. > 결국 환님께서는 '인공위성은 누군가 봤다고 했음으로 > 믿을수 있고, 신은 누군가 봤다는 이유만으로는 믿을수 > 없다'는 이상한 논리가 되버린건 아닌지... 제가 근거도 없이 무조건 '인공위성은 믿을 수 있고, 신은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면, 이상한 논리가 되겠지요. 하지만, 근거는 이미 설명을 드렸습니다. 인공위성에 대해 자세한 근거를 대지 않은 것은 저의 앞 글에도 있듯이 이미 여러분이 근거를 대셨기 때문입니다.(인공위성에 대한 근거들을 자세히 보시면 모두 직접 우주 공간 상에 떠 있는 인공위성을 직접 보았다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며, 확인된 간접 경험을 했다는 의미임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특정종교인의 입장에서만 특정 신이 존재하셨다고 하셨으니, > 결국 환님의 입장에서는 부정한거나 다름없다고 보는데요.. 이 말씀은 맞습니다. 최소한 저의 입장에서는 어느 특정 종교의 신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글을 적고 다시 보니, 종교를 등에 업고 혹세무민하고 자신의 사리사욕만 채우려는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들만 염두에 두고 글을 적어서인지, 글이 '종교적 신념은 거짓이다'라는 느낌을 주도록 한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의 의도는 '믿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종교적 믿음에 맞는 세계관이 믿음 이외의 방법으로 입증된다고 보아서는 안된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공위성에 대해서 보았다고 한 것과, 신을 보았다고 한 것은 차이가 있으며, 인공위성은 보았다고 할 수 있어도, 자신의 믿음 이외의 방법으로는 신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마치 정신병자가 "전 돌이예요"라고 했을때, 그 환자는 > 스스로만 돌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지는 않을거란 말입니다. 그리고, 이건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인지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씨엘님의 글을 보고 제가 짐작하건데, 종교를 가지고 계시는 것 같고, 제 글이 씨엘님의 종교관에 거스르는 것으로 생각되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씨엘님이 종교를 가지고 계시다면 그 종교에 대한 믿음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제가 지금 적은 글은 조금 바삐 적어서인지 반복되는 말도 많고, 하여튼 별로 효율적으로 기술된 것 같지는 않군요. 이 점 고려 하시어, 제 의도를 잘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며... - 환 - 구름이 걷히고 이제 맑은 별들이 쏟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