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Abstract (버 리자) 날 짜 (Date): 1996년03월31일(일) 23시44분36초 KST 제 목(Title): 생각없이 산다는 것..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 이른 새벽부터 조금도 쉴 틈없이 일을 하고 들어와 들어누운 농부는 손가락 움직이기도 싫어진다. 그가 원하는 건 그를 녹이는 잠 뿐이다. 그는 하루 종일 어떤 생각의 흐름을 겪었을까 ? 그의 머리속을 흐르던 생각은 어디로부터 나와서 어디로 흘러갔을까 ? 그의 생각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 그에게 우리에게 세상에게... 그가 대단한 생각을 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저 그의 원초적 생명 유지에 필요한 본능적인 생각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 다. 그럴 자격도 내겐 없다. 그는 분명 살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어떤 생각의 흐름을 겪었는가 ? 아무런 노동도 어떠한 육체적 피로도 있을 이유가 없었던 하루..나는 무엇을 했는가 ? 내 생명의 한 심지를 태우면서.. 하루가 지나가는 지금 여느때 처럼 그렇게 지나가 버린 나의 하루를 느낌 없는 눈으로 바라본다. 너무나 너무나 허망하다.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 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