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kimsh (뺑덕이) 날 짜 (Date): 1995년05월03일(수) 19시21분53초 KST 제 목(Title): 원석님께...... 우선 공자님을 좋아하신다니 반갑군요. 뭐시냐.. 말씀대로 공자가 소강시대로의 환원을 갈망했다는 직접적인 기록은 문헌에 잘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위에 써 놓은 이야기는 제가 직접 생각한 것이 아니고 예전에 들었던 '중국 고대사상'이라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저도 관심을 갖고 이 부분을 유념하면서 참고문헌들을 보았는데 일본사람이 지은 책중에 비슷한 이야기를 써 놓은 것이 있더군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공자가 진정 갈망한 것은 아마 대동시대였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논어 곳곳에 그러한 시대로 도저히 돌아갈 수 없음을 안타까와 하고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지금 까 먹었는데 꼭 원하신다면 추후에 올려 드리죠.) 그래서 공자는 그리 멀지 않은 시대에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주나라 초기의 시대를(이것이 바로 소강이죠.)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답변을 하다보니 좀 엉뚱한 얘기가 섞였는데 여하튼 공자가 소강시대를 희망했다는 것은 대부분은 아닐지라도 상당수의 학자들이 동의하는 이야기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공자가 주 초기시대로 돌아가길 희망했는데 그것이 현대에 어떻게 적용되느냐..... 애고, 저의 수준을 넘어가는 질문이군요. 없는 능력에 억지로 말씀드리면, 공자의 그러한 복고사상은 이미 그의 멀지 않은 후배들인 맹자나 순자때에 이미 상당히 수정되어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맹자나 순자시대에 이미 주나라를 논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까요.(왜냐면 쫄딱 망했으니까.) 맹자나 순자의 논리는 공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되(사실 그것도 꼭 맞는 말은 아니죠.) 정치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디까지나 '천하를 얻는 법'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 있을 때 써으면 하구요. 제 생각에는 공자의 사상은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이미 2500년 가까이 지난 사상입니다. 그 당시의 정치론이나 현실비평을 오늘날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보다는 스스로 잘 변용하는 것이 더 낫겠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공자의 인간됨, 예를 들어 죽을때까지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그 투철함이라던가 사람들을 대할때 언제나 상대방의 기분이나 성격을 잘 파악해서 대했던 점....등을 배우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 발바닥도 못 쫓아가지만. 그럼 어떻게 변용을 했으면 좋겠느냐... 하는 물음이 남는데, 이건 정말 답변해드리기 어려운 질문이군요. 제 관심사는 유학을 실제에 적용하는 것보다는 어디까지나 역사적인 맥락을 밝혀보고자 하는데 있으니까.....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제 글에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