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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4월16일(일) 05시38분05초 KST
제 목(Title): 지식에 대하여 4



4 ---------------------
   대안으로서의 확률론적 입장

우리는 인식의 한계 또는  상대성을 인정하면서도 상대주의의 논리적
모순을 극복하고 객관적  지식의 존재 가능성을 수용할 수도 있는
방법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확률론적 접근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확률론적 입장이란 기본적으로 어떤 명제의 진위는 그 명제가 참일 확률
·개연성·가능성 등으로 표현된다고 보는 견해이다.  쉽게 말하면
옳고 그름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으며 절대적·객관적 지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어떤 지식에 예외가 있다거나 100% 확실하지 않다고해서
그 명제 전체를 기각해버리는 愚를 범하지  말고 그 명제의 합리성이나
증거, 신뢰도를 중시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확실성에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면 100%의 확실성을 미리 배제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원천적으로 오류일 수 없는 명제도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이 약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라는
명제가 있다면 그 명제는 구체성이나 유용성은 없지만 항상 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명제 A가 있다고 할 때 그 명제가 진리(참)일 확률의 범위는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0 ≤ P(A) ≤ 1

A가 절대적 혹은 객관적 진리라면 P(A)=1, 절대적 오류라면 P(A)=0
이라 할 수 있다.  상대적·주관적 지식은 0 < P(A) <  1 의 범주에 들어
간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절대적 지식과 상대적 지식을 동시에
인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 지식간의 신뢰도의 差도 고려할 수
있고 회의주의·상대주의의 논리적 모순도 극복할 수 있다.

이러한 확률론적 입장은 현대 물리학에서 정설로 간주되는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와 유사하다고 할 수도 있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전자(electron)의 초기 위치와 운동량이 주어졌을 때
일정시간후의 그 전자의 위치는 확률함수로만 표현될 수  있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전자의 움직임에 필연성은 없고 따라서 전자의 위치를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즉 불확실성 내지는 우연성이 자연에도 존재하며 Newton식 전통 물리학이나 
Kant류의 철학 등에서 제기되는 엄격한 인과관계나 필연성이 부정되는 
것이다.   다만 미립자의 세계를 넘어 좀더 큰 시스템으로 갈 경우 
불확실성은 감소한다고 한다.  우리가 필연이나 법칙으로 간주하는 자연
현상도 단지 높은 개연성의 결과로만 해석된다.

이러한 양자역학의 한 결론, 즉 불확정성의 원리를  확장해서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다만 개연성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라고
해석하기도하고 이러한 결론을 현대 인식론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

확률  또는 개연성의 차이로 사물 또는 지식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불확정성의 원리와 우리의 확률론적  인식 틀은 유사하지만 불확정성의
원리는 P(A)  = 1 인 경우를 배제하는데 반해서확률론적 입장은 
P(A) = 1 (즉  절대적 진리의 존재)를 인정하는데서 큰 차이가 있다.

사실 개연성의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할 때 그 개연성이 99.99%에
머무르고 100%가 되서는 안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이게 논리적 모순을 피하는 길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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