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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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Kein (Son of Man)
날 짜 (Date): 1994년08월07일(일) 20시06분57초 KDT
제 목(Title): 아르바이트에서... [2]

이번 여름방학동안에는 중3짜리 남자애를 하나 하게 되었다.
연합고사를 130점 맞는데 대동고를 보내 달랜다.
그래서 학부모님께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누군가? 그 많은 애들을 자기가 원하는 실력을 쌓도록 해준 유능한
과외 선생님이 아닌가? '

일단 애를 만나 보았더니 그 다지 똑똑하지는 않지만 돌은 아니다.
그리고 얘기를 하면서 예의 그 탐색전을 펼첬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그애도 내가 마음대로 데리고 놀 만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 애의 방안에는 온통 NBA 농구스타의 사진이 도배 되어있고 입는 옷마다
그리고 사는 책마다 농구, 농구, 농구가 아닌가? 
흐흐.. 또 농구라면 ....최...가 아닌가??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윽..영어...  수동태(내가 그거 잊은 지가 언젠데....)
서서히 바닥이 드러난다..

하지만 나에게는 비장의 카드가 있지 아니한가?
"음.. 잠시 쉴까? 너 농구 좋아하는가 보구나! 어제 내가 Bulls랑 Phoenix의 
시합을 봤는데 말이야..." 운을 띄웠다.
아니나 다를까?
"끼야야야.. 정말이예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흐흐흐.. 그렇지..  그렇게 위기를 모면하고 분위기를 끌어갔다.
"근데 지금은 공부를 해야지 않니? 그러니까 나중에 얘기를 해줄께."
당연히 그게 안되리라고 알고 하는 소리다.
"안되요!!  빨리 말해줘요!!!  앙!!"
못 이기는 척..
"음..그러면 얘기해주지.."
그렇게 2시간을 끌었다.

끝난후에 그 놈의 눈에 비치는 환희의 표정.. 아마 내일 학교가서 친구들에게
보았다고 자랑하고 다닐거다.. 
그리고 그 놈이 자기 부모님께 어떻게 얘기 할 것인지를 나는안다.
"그 선생님요. 되게 잘 가르쳐 주던데요!!!"
틀린 말은 아니다.
아마도 수업료를 더 받아야 할 까보다.

그리고 얼마 전에 갔더니 그 놈이 말하기를.
"선생님 NBA녹화해주면 제가 그거 팔께요. 그거 테이프하나에 10000원씩해요.
선생님이 녹화하면 제가 복사해서 펄께요..히히"
억지로 말리고 왔다.

과외는 돌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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