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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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Kein (Son of Man)
날 짜 (Date): 1994년08월07일(일) 20시35분06초 KDT
제 목(Title): 아르바이트에서... [3]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맡은 과외가 1학년때 여고2학년생 3명그룹
과외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나는 하나의 모토를 세웠다.
"여자의 의뢰가 아니면 받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은 궁해서 개나 소나 다 받는다).

그때 그중한 학생은 내 친구의 동생이었고 다른 둘은 그녀의 친구들이었다.
다들 명문여고에 다니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꽤나 똑똑해 보였다.
그 난해한 나의 설명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그 때는 내가 설명을 잘해서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내가 과외를 하는 집은 우리 이웃집(친구집) 이었기 때문에 
자고 있으면 그 애들중 하나가 와서 깨우곤 했다.
"오빠!!  공부해요!!"

그럼 근엄하게 일어난다 (앗!! 팬티바람!!!).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날 그 애들중 하나의 어머니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우리애가 그렇게 열심히 할 수 가 없어요. 과외하러 가기전에는 항상
예습하고 머리를 빗는데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하나봐요. 잘 부탁해요"
그래서 대답했다.
"아하 그렇습니까. 이런 방법은 가끔 학습의 능률을 높이지요."
속으로는 '흐흐..' 했다.

역시 그 애들의 머리결은 싱싱해 보였다. 흐흐..
난 그렇게 잘 생기도 않고 멋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여고생의 눈에는 뭐든지 좋게 보이나 보다.. 흐흐

얼마후 그렇게 아주 재미있는 시간이 흘렀다.
(여고생이 애교 떠는 것을 본적이 있는 분은 알겠지만 아휴... 그거 참....)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녀들중 하나가 
"오빠! MT가 뭐예요?" 한다.
아마 그녀들에겐 TV에 자주 나오는 그게 그렇게 좋아보이고 부러웠나 보다.
"아!! 그건 그냥 소풍 비슷한거야.."
그리고 한 마디 하는것을 잊지않았다.
"우리도 한번 갈까?" 흐흐...
하지만 그건 정말 농담이었고 그 다음에 이런 상황이 전개될 줄은  정말 
몰랐다.

"끼야야양!!!!!!!!!  (여고생이 서태지 볼때 나오는 소리)의 세제곱 !!!"
그리고는 지들끼리 계획을 세운다.
"야! 니가 김밥만들고 반찬 만들어.."
"그리고 너는 기상대에 전화 걸어봐. 언제 비 안오나 물어봐"
"오빠! 옷은 어떤 거 입어야 되요?"

난 황당!!!!!!!!!!!! 해서 "..음... 아무거나 편한걸로.."

그 다음날 우리는 포항에 내려와서 학교구경하고 해수욕장에서 놀았다.

그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생활을 떠올리고(비록 1년전이지만)
좀....  눈시울이 뜨거웠다.
그런 농담에 그렇게 기뻐할 정도로 그렇게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녀들은 지금 대학2학년이 되어있고 가끔 나에게 편지를 보내온다.
집에 가서는 술마시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선배랑 마실 때에는 두손으로...."

과외는 가끔 보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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