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loud (배 영호) Date : Mon Aug 3 00:25:00 1992 Subject: choice [3] 서울 친구들에게 전화를 마치고 대구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흠 녀석들 내가 전화를 하면 아마 놀랄거야.~~ 깜짝 놀랄거야.~~' 우선 아는 여자애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갑자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 걔네 아빠인 모양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6시, 불러내기엔 좀 늦은 시간 이었다. '여보세요 거기 명희네 집이죠 ?' '아닌데요, 그런 사람 없읍니다.' 전화 번호를 잘 못 적은 모양이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나라 국토 방위에 여념이 없는 남 효창방위네 집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거기 효창이네 집이죠 ?' '네 맞습니다.' 안도의 웃음이 나왔다. '전 효창이 친구 영혼데요, 효창이 있습니까 ?' '아 효창이 없는데요' '아직 안 들어 왔습니까 ?' '들어왔었는데, 전화 받고 방금 나갔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같이 놀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대충 시내나 쏘다니다가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 choice도 연속된 다른 choice miss 의 원인이 되었다.) 저녁을 먹고, 버거 잭에 들어가서 쉐이크나 마시구, 만화나 보구 하다보니 8시가 되었다. 막차는 9시까지이기에 다시 동부 정류장으로 향했다. - Choice 3 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