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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Fractal (^^^^^^^^)
날 짜 (Date): 1994년01월26일(수) 02시50분00초 KST
제 목(Title): [하이텔에서] 포항공대의 실험






제    목:  [장명수 칼럼] <1635>...포항공대의 실험                   PAGE: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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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기대 입시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것은 포항공대의 복수지원 실험
이다. 연대.고대등 명문대학들이 시험날짜를 서울대와 같은날로 잡음으로
써 자기대학 지원생들의 서울대 응시를 아예 봉쇄한데 비해서 포항공대는
복수지원의 위험을 정면돌파하려는 배짱 좋은 실험을 하고 있다.

 복수지원제를 시행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입시생들이 [단판승부]에 운명을
걸어야하는 중압감을 덜어주고, 고득점 탈락자가 양산되는 국가적 손실을
줄이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일류대학들의 시험날짜가 각기 달라서
우수한 학생들이 일류대학들을 복수지원할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몇몇 명문대학들은 자기대학 합격생이 다른 대학으로 유출될것을 겁내어
시험날짜를 다르게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올해 8번째로 신입생을 맞이하는 포항공대가 서울대와의 우수학생 확보경
쟁을 피하지 않겠다고 나선것은 그만큼 짧은 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뤘고,
복수지원제에 대한 신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김호길학장은 시험날짜를
대학별로 자율화하여 고득점 탈락자를 줄여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온
사람중의 하나다. 그는 꼭 2년전의 인터뷰에서 서울대와 포항공대의 복수
지원이 가능해질 경우 이런 현상이 일어날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학교가 만일 다른대학들에 앞서 시험을 치르고 합격자를 발표한다
면,합격자의 30%정도는 아예 다른 대학 시험을 안칠것이고, 나머지는 다른
대학시험을 쳐서 대부분 합격할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대학에 가기 위해
우리학교를 포기하는 숫자는 전체 합격자의 30%정도일 것입니다. 우리가
특차모집을 하면 우수학생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지원할것이므로, 결원
30%를 예비후보로 메우더라도 커트라인은 높아질것입니다.]

 포항공대 합격자들의 서울대 유출은 그가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많다. 포
항공대는 특차모집에서 1백20명을 합격시킨데 이어 이번에 1백80명의 합격
자를 발표했는데, 그중 1백61명이 서울대에도 합격했다. 전체수석합격자도
서울대에 합격하여 포항대 등록마감일인 24일 오후까지도 이리갈까, 저리
갈까 망설였다. 그러나 합격생의 60%가 유출되는 사태를 맞은 김학장은 흔
들리지 않고 있다.

 [60%유출만을 본다면 심각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대와 우리대학이
서로 보완적인 입장에서 우수학생들의 진로를 열어주었다는것을 알수 있습
니다. 우리대학에 떨어지고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이 7백76명인데, 우리학
교에 불합격한 예비후보중 등록희망원을 제출한 학생중에는 서울대 합격생
이 4백여명이나 됩니다. 서울대에 합격했지만 적성에 안맞는 과를 지원했
던 학생들은 다시 우리학교로 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금년 방침
을 밀고 갈 생각입니다. 서울대와 경쟁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이겨야 합니다.
해가 갈수록 우리학교 합격자들의 서울대 유출이 줄어들것입니다. 우리는
또 예비후보들과 합격자간의 점수 몇점 차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포항공대의 실험은 복수지원제의 정착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실험은 모험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포항공대는 정정당당하게 그것을 극복,
뚫고 나갔다.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대학들이 고집하는 [자존심]이 얼마
나 무의미한것인가를 이 신생명문대학이 보여주고 있다.[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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