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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carib (carib)
날 짜 (Date): 1995년06월04일(일) 23시14분25초 KDT
제 목(Title): 웃자고 하는 얘깁니다..


꽤 오래전에 진짜로 있었던 일인데.. 심심해서 올려 봅니다.

여기 과학원 생활은 우리학교(부대) 대학원 생활과 뾰족하게 다를게 없지만,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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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점이 있다면.. 여기선 새벽에 술을 마신다는 겁니다.

그러니깐.. 그 날도 여느때와 다름 없이 새벽 1시경 부터 4시경 까지 선배 한분과 

동기 한 명과함께, 학교 근처 포장마차에서 2 홉들이 소주 세 병을 각각 나누어 

마신후, 술을 마신후엔  늘상 먹어왔던 하아드를 사러 선배의 차를 타고 24시간 

편의점으로 갔었지요.. 물론 선배는 차를 사수하고, 편의점으론 저랑 제 동기랑 

갔었읍니다.. 

술만 조금 들어가면, 고만큼 더 주책스러워지는 우리는 하아드는 사지 않고, 이것 

집적 저것 집적 거리며 히히덕 거리다가 묘한 복권을 발견 하게되었는데.. 

고게 재밌는게, 두장이  한꺼번에 붙어 있으면서도 당첨시켜주는 방법이 다르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깐 한쪽은 행운 숫자에 맞춰보는 방식이고, 다른 한쪽은 당첨금끼리 

맞춰보는것이었지요.. 그래서 우리는 거기서 시종 일관 우리의 짓거리를 

째려보고있던, 일하는 아가씨 ( 몸매가 조금 묵직하면서도 목이 아주 굵어보이는, 

그래서 측면을 바라볼때는 얼굴을 돌리기 보다는, 눈만을  돌리는듯한 인상을 

주는) 에게 그 복권을 '딱' 한장만 달라고 한후 그걸 벗기기 시작했는데..

내가 벗긴건 건 숫자를 맞추는 거였고, 꽝이었지만  그 동기가 벗긴건 오천원 

짜리가 된거였어요! 세상에.. 오천원이라니.. 

그 편의점에서 그것도 새벽에 좋다고 난리를 친건 우리에겐 당연한 일 이었지요... 

어쨌든 그 독특한 인상의 일하는 아가씨에게 우린 같은 종류의 복권 5장을 받은후 

하아드를 물고 선배의 차로 돌아와서 차를타고 기숙사로 들어가는 도중에 다시 그 

복권들을 벗기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그때 부터 시작된겁니다.

동기가 복권을 벗기다 말고 잘가는 차가 뒤집어져라고 고함을 치는 것이었어요

" 십만원이다아~~~ "

마신 술이 확깨는 기분이었지요.. ' 아악.. 그럴리가... '

" 일루 갖고와봐....   ... 으으악.. 십만원이 됐다아~~~    '

우리 둘은 그 좁은 차안에서 또다시 난리를 치게 된거죠..

그런데.. 그 동기가 하는 말이.. " 아아니.. 한꺼번에.. 오백원짜리도 같이 

됐네에?? "  

난 또다시 충격을 받으며.. " 으잉?? 그렇다면.. 십만 오백원??  흐흑.. 감동적인 

복권이다..  또 술먹으러 가자아~~~ " 

거기까진 정말 쌈박했었죠... 

근데.. 운전 하시던 선배가 드디어 나선것이예요..
 
" 어디 일루줘봐.. 뭔데 십만원이 됐다는거야?? ...    에구.. 얘! 얘!! 이건 두개 

금액만 같은 거잖니.. 돈 되려면 세개가 같아야 하는거야.. "

'으윽..' 
 
" 아아니... 그런 거예요??  아이고..  아까바라... " 

그래 뭐.. 우리가 무지한탓에 이런일도 일어나는구나 하고.. 입맛만 다셨죠 한동안..

그런데..  뭔가 모를 찜찜함에 몸둘바를 모르던 동기와 나는, 일순 서로를 쳐다보며 

또다시 차가 뒤집어져라 난리를 칠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그 동기가 말한 다음과 같은 말 한마디 때문이었지요.

" 아까 그 편의점에서도 오천원 두개 나와서 기냥 이 복권들을 받아 온거 였는데..."




*carib


후기 : 그날 모두 벗겼던 나머지 복권에서는 총 천 오백원의 당첨금이 나왔었고..

       우리는 거의 한달동안 그 편의점에서는  하아드를 사먹지 못 했었읍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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