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NU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 思江 ◁) 날 짜 (Date): 1996년03월26일(화) 20시32분48초 KST 제 목(Title): [댓글] 작은 파문.. 님의 글을 읽고서 기분이 상당히 나빠지기도 했습니다만 그 이유에서보단 도저히 가소로움을 금치 못하고 이렇게 허접한--님의 표현대로라면-- 글을 올립니다. 편의상 님의 글에 토를 다는 방식으로 쓰겠습니다. >고요한 호수에 돌을 하나 던지는 심정으로... > >우리 부대 보드가 생긴지도 꽤 오래되는데도 > >들어와 보면 언제나 읽을만한 글이 거의 없다. > >Re 로 달아놓은 허접한 한두마디. :) > >메일로 보내면 더 좋을 내용을 다들 보라고 > >아무런 정화없이 그냥 올려놓은 글들. > >어쩌면 우리 자신의 현주소를 보는듯 하다. > 여기 키즈에 들어오는 효원인이 과연 몇이나 되며 또 그들 중 이 보드에 글을 남기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되나요? 또 글을 쓰는 이라 하더라도 여기 키즈엔 특별한 주제를 가진 다른 보드가 따로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또 기왕이면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그런 보드에 글을 남기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그래서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 그리고.. 물론 PNU보드가 많은 이들로 북적되게 된다면 그도 좋겠죠. 하지만 찾는 이도 몇 안되는 이 시점에선 편지같은 글이 아니라 그냥 아무 글이라도 좀 많이 올라오기나 하면 좋겠네요. 그리고 아무리 개인적이고 그냥 끄적이는 글이라도 남의 글에 허접하다는 표현을 쓸 수는 없는겁니다. 설령 이 보드가 현제 많은 사람들의 좋은 글들로 채워지고있다 하더라도.. 키즈와 같은 비비에서.. 특별한 소집단을 위한, 하지만 열려있음에 틀림없는 보드에 아무런 글이나 쓴다해서 안될 이유는 없는겁니다. 여기가 어떤 내용이라도 딱히 마땅한 보드를 찾지 못했을 때 찾을 수 있는 곳 이라면 안될 이유가 있습니까? 어떤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무거운 글보단 오히려 그냥 자그마한 일상 얘기 들로 이 보드가 가득 찬다면 더 따뜻할 것 같네요. >글을 읽어보면 누가 더 생각을 많이 하는지 환히 > >드러난다. 우리 부대 보드와 SNU보드를 번갈아 > >들어가 보면 너무 서글픈 생각이 든다. 왜냐면 사회에서 > >평가받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때문에. 네.. 많이 서글퍼 하십시오. 서글픔을 느끼는 자는 영원히 서글픔을 느낄 수 밖에 없을테니까... 제가 느끼는 설대보드와 우리 보드의 차이점은 그 글의 내용에 있는게 아니라 여기 키즈에 들어오는.. 여기 키즈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의 수적인 차이입니다. 안타까워 할 대상이 있다면 바로 그 수적인 열세일 겁니다. 그리고 또 설대가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가는 학교니까.. 그로인한 환경의 차이와 또 지역적인 차이도 들 수 있겠네요. 부대엔 전산관련학과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볼 때 학부생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랜에 물린 컴이 별로 많지 않고.. 또 효원시스템이 그리 좋지 않아서 집에서 전화선을 통해 들어가는 것도 그리 용이하지 않은 형편이니까요. 그리고 대학원생들은 생활에 여유를 찾지못해 허덕이며 키즈등의 비비에 무관심 하거나 아님 별 가치를 못느끼는 이도 많을거고요. >머리가 좋다, 혹은 > >똑똑하다, 비젼이 있다,, 뭐 이런걸 다 떠나서 사회를 보고 > >세상을 보는 관점이 우리 보드에서는 찾기 어렵다. > >"너나 잘해!" 하면 할 말이 없는 선배지만 > >효원인들은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글을 쓰면 좋겠다. > >그러면 좋지 않을까. > > 뭐 시야를 좀 넓게 가지자는 말씀이야 좋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에 관한 말씀은 효원인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외부로부터의 평가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뭐 설대를 가고싶었는데.. 죽도록 입시준비를 했는데.. 그럼에도 그러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효원인 중엔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입시 공부엔 별 흥미도 또 별 가치도 못느꼈지만, 뚜렷한 소신과 자기개발의 노력 을 통해서 설대의 중상위권 학생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갖춰가는 사람들말입니다. 또 사람의 가치관은 저마다 다 달라서.. 뭐 학부과정 정도야 교양으로 생각하고 대학에선 얻을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요. 세상을 보는 관점요? 그 말에 '올바른'이란 말이 들어간다면 좀 낫겠군요. 하지만.. 이런 보드에 세상이 이렇니 저렇니 덜익은 말을 함부로 떠들어대는 몇몇 사람들의 수준이하의 글들도 조금은 우스워 보이지 않나요? 그렇다고 학교 보드에 그런 글을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아니고요... 항상 생각하고.. 비판하고.. 또 그 고민과 비판을 되새기는 게 일인 사람일지라도 그러한 자기의 생각을 말하지 않을.. 이런 보드에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 소신을 밝히는 것보단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의 작은 실천에 힘쓰는 경우도 있겠고.. 아님 그런 대화 자체를 싫어하는 수도 있을거고... 뭐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겠죠. 암튼 남들에게 네가 쓰는 글이 허접하다느니.. 우리 이러이러한 얘기 좀 하자느니 그러는 것은 한마디로 시건방지고 가소로운 얘기로밖게 보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선배라고 칭하시니 제게도 선배가 되실지도 모르겠지만...(전 82입니다.) 그래서 제가 죽일 놈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가소롭네요. 그리고.. 님께서 의도하신 바야 딴은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키즈에 ID를 갖고 있 는 부대인도 그리 많지 않고 또 ID를 갖고있어도 아직 이 보드를 모르고 있는 이 들도 있을텐데.. 그들이 처음 이곳에 와서 님의 글을 보게 된다면 뭐 어디 무슨 말 한마디 마음대로 해볼 수 있겠습니까? "너나 잘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그러고 싶네요. 님께서나 잘 하시라고... .... 바다는 넓고/고독은 자라고/세인트헬레나의 옛사람을 닮아 思 江 아무도 걷지 않는 해안선에/솔밭이 있고/모래밭이 있고 하늘과 바다와 소라가 있고/소라와 같이 고독한 내가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