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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Rdfox (불야시 ^o^)
날 짜 (Date): 2000년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06시 42분 00초
제 목(Title): 한별이와의 첫 외출


울 한별이와 오늘 첫 외출을 나갔습니다.

아직 2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데리고 나가기가 좀 망설여졌지만...

은행공과금도 내야 하고 해서..  혼자 두고 갔다가는 아무리 자고 있어도 혹시나 
내가
 없을 때

깨어서 엄마를 찾으면서 울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데리고 나갔습니다.

아직 목을 제대로 못 가누니 어떻게 데리고 나가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하는 수 없이 유모차를 끌고 나갔는데...

울 아파트.. 5층짜리라서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_-;;
                                                          
다행히 접는 식이라서 가볍긴 했지만.. 그래도 애 무게랑 유모차 무게랑 합쳐서 
10키
로도

넘는 것을..  헉헉 거리며 들고 내려갔습니다.

정말 유모차를 끌고 나가보니 우리 나라 도로나 주변 환경이 얼마나 장애인들에게 

편한지

깨닫게 되더군요..  바퀴 달린 것들은 정말 다니기 힘들더이다...

우선 아파트..  엘리베이터 없으면 죽음입니다..

그리고 도로.. 왜 그리 울퉁불퉁한지..  유모차가 부서지지나 않을까 조마조마 
하더군
요.

길을 가면서도 애기가 이상이 없는지 몇번이나 확인하고 데리고 가고 확인하고 
데리고
 가고를

반복했답니다.

보도 블럭은 고른 평면은 거의 없고 기울어져있거나 보도 블럭이 튀어 나와 
있거나..

암튼 엉망이었습니다.

차라리 아스팔트길이 훨~ 훨~ 매끄럽고 다니기 좋더군요.. 신호등 건널 때..

그리고 평소에는 몰랐는데..

육교라는 것이 얼마나 차 위주로 생각을 해서 만들어진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
다.

우리 집 앞에는 바로 육교가 있어서 횡단보도를 이용하려면 한참을 둘러가야 
하는데..
.

유모차가 이런거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어떻게 육교를 이용하겠습니까?

외국에서 처럼 장애인들이 길거리를 휠체어로 끌고 다니는 모습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
더군요.

직접 겪어보니까요...

공기는 또 얼마나 안 좋은지..  그냥 울어도 집에 두고 올껄 하고 후회가 될 
정도였답
니다.

그래도 은행에 들어가니.. 거긴 좀 낫더군요..

올라가는 계단에도 경사판이 있어서 올라가기 쉬웠고...

바닥도 매끌매끌해서 유모차가 퉁퉁 튕기지도 않고...


휴~  암튼 오늘 유모차 첨 끌고 나갔다가 고생만 진땅 했습니다.. -_-;;

언제쯤 유모차 끌고 나가도 하나도 안 불편한 때가 올까요??

그 때쯤이면 울 애기 다 클텐데.. 에궁...
                                             



                                            야시 야시 불야시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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