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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2000년 9월 29일 금요일 오후 07시 52분 27초
제 목(Title): 고양이 유키(雪)


  이틀 전 밤에 만났다. 그의 이름이 유키(雪)다.
  솔직히는 그인지 그녀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일 것 같지만...

  그는 세상빛을 보기 시작한지 20여일이 되어간다고 한다.
  내가 그를 만나기 이틀 전만해도 아파서 거동을 할 수 없었다는
  뒷말을 주인이 들려 주었다. 한 손에 잡히는 마르고 작은 몸,
  그리고 아직 채 피지 못한 털이 안스러웠다. 

  버려진 고양이라고 하기엔, 그는 맑고 푸른 기운이 도는 눈과
  백색의 털이 도도하게까지 느껴졌다. 아마도 자라면 007에 나왔던
  흰고양이처럼 될거라고 하는데...

  무릎 위에 잠든 유키와
  무반조 첼로 조곡 위로 흐르는 뜻모를 아리아와
  식후의 건조한 커피 한 잔.

  깊이 잠든 그를 그의 잠자리로 옮기자 곧 일어나버린 그를 향해
  건강하고 아프지 말라는 말만 되새겼다. 돌아가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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