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1998년 12월  5일 토요일 오전 10시 00분 51초
제 목(Title): 비가 와요.... 보셨어요?


비가 와요.... 비가.... 세상에.
비소리에 눈을 떠 본 일이 언제적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간 밤에 늘어둔 빨랫거리가 좀 마음에 걸리지만, 아마 그네들도
행복해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네들 항상 바삭바삭 습기에 젖을
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났어요. 그것도 빗소리 덕분에 일어났지만.
밤새 내내 따뜻하게 해 둔 이불 속을 빠져 나오기가 얼마나
싫었는지 아시겠어요? 뒤척거리면서 비를 만나려 가야한다는
생각만으로 찬물을 얼굴에 끼얹을 수 있었답니다.

어쩜 전 이 비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실은 저 창너머 노란 은행잎들이 자꾸 제 생활을 방해하고 있
었어요. 아차, 제가 얘기했던가요? 제가 일하는 곳 커다란
동향 창문 너무엔 커다란 - 아주 커다란 -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있어요. 가끔 고개를 들어서 바라봐 주지 않으면 너무 추워할 것
같어서 하루에 몇번씩을 그랑 얘기를 해야 했었는데.... 아주
기분좋은 방해였지만 그도 쉬어야지요. 그래야, 새로운 봄에 
아름다운 꿈을 꾸지요. 그래서, 전 비를 기다렸나 봐요.

오늘 아침에 착한 그는 황금길을 준비해서 보여주었답니다.
보이세요... 너무나 멋진 길이였습니다. 일년만의 해후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마음이 여기 있나 봐요. 아니면, 또 한 번 더
절 위한 길을 준비해 주려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이런 이런, 이 짧은 편지를 적는 사이에 손님이 찾아오셨군요.
그녀도 오늘은 좀 늦게 나왔어요. 아마도 날개 때문인가 봐요.
후후후, 비에 실컷 젖을 수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그녀는
이런 절 부러워 하겠군요. 아, 그녀가 왜 왔는지 얘길 해야죠.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데요. 저기 드문드문 밝아진 하늘이 
보이지 않느냐네요. 저 그만 가요. 오늘은 당신에게 제 녹색 
우산의 외출을 알려 주고 싶었어요. 저 이렇게 당신을 만날 수 있
었서 좋았어요. 또 연락 드릴께요. 행복하셔야 되요, 많이 많이.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