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1998년 10월 5일 월요일 오후 06시 18분 57초 제 목(Title): Re: 고달픈 추석 고달프죠. 일이 넘 많으니까. 막판에 지쳐 나가떨어질 정도쯤 되면 다 싫지만 그래도 그 과정이 화기애애하니 좋지 않습니까? 제 고향은 남쪽입니다. 어젠 부엌이랑 거실이랑 간만에 북적거렸을 듯 합니다. 전 붙이고,나물 준비하고, 생선 찌고.... 그 와중에 TV 보아 가면서 그 간의 이런저런 잔잔한 일들을 목청 돋우어 얘기들 하였을 것입니다. 저녁일 마치시고 오신 아버지께선 북어 다듬기를 마치시고 나면 온 가족이 모여서 송편 빗기를 했을 것이고 말입니다. 갓 쪄낸 송편은 정말 맛있지 않습니까? 후후후. 군침이 막 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차례를 잘 마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성묘는 잘 다녀왔는지? 지금쯤이면 다들 거실에 줄지워 누워서 준비한 전이랑 나물이랑 식혜랑 나누면서 한창 이런저런 말들이 오고 갈 것입니다. 아버지께선 막걸리 혹은 소주 동무 삼으셨을 것이고.... 잠시 뒤 달이 환하게 거리를 채울 무렵이면 동생들이 옥상에 실이랑 바늘 들고 올라가지 않을까 싶네요. 울 아버지 제가 어렸을 적엔 한가위 달빛 아래서 바늘귀에 실을 잘 넣으면 눈이 좋은 것이라고.... 하셨더랍니다. 후후후--- 전 이렇게 안경잡이가 되었지만 그 일은 한가위 날에 여전히 하고 있답니다. 저 지금 내려가서 전화를 해야 겠습니다. 조금은 가슴이 허전하고 조금은 죄송하고... 그렇네요. 부모님 마음이야 더 하시겠지요. 그러니 어서 전화를 해야겠습니다. 실은 차례때 맞춰서 한다는 것이 그만 잊어버렸답니다. 저도 조금은-아주 조금은- 어른이 된 모양입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행복한 오늘 밤을 기원해 봅니다. 자-- 바다 갑니다. 전화하러 가야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