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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1998년 8월  8일 토요일 오전 11시 25분 47초
제 목(Title): Re: 보험...


글쎄요..... 저도 기다립니다.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날을....
지나가다 생각나서 그냥 올립니다. 좀 길어서 망설리고 있었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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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대
                                               - 한 용 운 -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날마다 날마다 당신을 기다리게 합니다.
해가 저물어 산그림자가 촌집을 덮을 때에 나는 기약이 없는 기대를 가지고
마을 숲 밖에 가서 기다리고 있읍니다.
소를 몰고 오는 아이들의 풀잎피리는 제소리에 목메입니다.
먼 나무로 돌아가는 새들은 저녁 연기에 헤엄칩니다.
숲들은 바람과의 유희를 그치고 잠잠히 섰읍니다.  그것은 나에게 동정하는
표상입니다.
시내를 따라 구비진 모랫길이 어둠의 품에 안겨서 잠들 때에 나는 고요하고
아늑한 하늘에 긴 한숨의 사라진 자취를 남기고 게으른 걸음으로 돌아옵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날마다 날마다 당신을 기다리게 합니다.
어둠의 입이 황혼의 엷은 빛을 삼킬 때에 나는 시름없이 문밖에 서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다시 오는 별들은 고운 눈으로 반가운 표정을 빛내면서 머리를 조아 다투어
인사합니다.
풀 사이의 벌레들은 이상한 노래로 백주의 모든 생명의 전쟁을 쉬게 하는
평화의 밤을 공양합니다.
네모진 작은 못의 연잎 위에 발자취 소리를 내는 실없는 바람이 나를 조롱할
때에 나는 아득한 생각이 날카로운 원망으로 화합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날마다 날마다 당신을 기다리게 합니다.
일정한 보조로 걸어가는 사정없는 시간이 모든 희망을 채찍질하여 밤과 함께
몰아갈 때에 나는 쓸쓸한 잠자리에 누워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가슴 가운데의 저기압은 인생의 해안에 폭풍우를 지어서 삼천 세계는
유실되었읍니다.
벗을 잃고 견디지 못하는 가엾은 잔나비는 정의 삼림에서 저의 숨에
질식되었읍니다.
우주와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대철학은 눈물의 삼매에 입정되었읍니다.
나의 <기다림>은 나를 찾다가 못 찾고 저의 자신까지 잃어버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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