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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SPACE (.. . ... .)
날 짜 (Date): 1998년 8월  6일 목요일 오후 01시 00분 59초
제 목(Title): [정호승님] 정동진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
 성큼 떠오르고 나면 눈부셔 바라볼 수가 없다.
 그렇다.
 우리가 누가 누구의 해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의 햇살이 될수 있을뿐
 우리는 다만 서로의 파도가 될 수 있을뿐
 누가 누구의 바다가 될 수 있겠는가
 바다에 빠진 기차가 다시 일어나 해안선과 나란히 달린다
 우리가 지금 다정하게 철길 옆 해변가로 팔짱을 끼고 걷는다해도
 언제까지 함께 팔짱을 끼고 걸을 수 있겠는가
 동해를 향해 서 있는 저 소나무를 보라
 바다에 한쪽 어깨를 지친듯이 내어준 저 소나무의 마음을 보라
 네가 한때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기대었던 내 어깨처럼 편안하지 
 않은가.
 또다시 해변을 따라 길게 뻗어나간 저 철길을 보라
 기차가 밤을 다하여 평생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평행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 보다
 평행을 이루어 우리의 기차를 달리게 해야 한다.
 기차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늘 혼자 남는다
 우리를 떠나보내고 정동진은 울지 않는다
 수평선 너머로 손수건을 흔드는 정동진의 붉은 새벽 바다
 어여뻐라 너는 어느새 파도에 젖은 햇살이 되어 있구나
 오늘은 착한 갈매기 한 마리가 너를 사랑하기를.

 .......................(요까지)

 그녀와 함께 정동진에 가보고 싶습니다.
 우리를 떠나 보내고 정동진은 울지 않는다...라는 말이
 내 가슴속에 메아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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