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NU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그대의무엇) 날 짜 (Date): 1998년 8월 6일 목요일 오전 02시 11분 50초 제 목(Title): '수영' 이렇게 정복한다! 문디님. 저도 어릴때 그런 죽을 고비 몇번 넘겼습니다. 한번은 성지곡수원지(초읍 어린이 대공원) 실외 풀장의 가장 깊은 곳(옛날 처음 생겼을 무렵엔 푸울이 3단으로 되어 있었고 그중 가장 깊은 곳은 다이빙 풀로 깊이가 3m 가까이 되었습니다)에 잘못 빠져든 적이 있습니다. 푸울 바닥으로 가라앉는데 한없는 심연처럼 여겨지더군요. 잠수(?)해 들어가 푸울 바닥을 차며 솟구쳐 올라 숨 한 번 쉬고 다시 들어갈 때 "죽는구나!"싶더라구요. 그래도 살아볼 거라고 다시 바닥을 차고 오를 땐 조금이라도 바깥쪽으로 나가볼려고 비스듬한 각도로 솟구쳐 오르고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했어요. 정말 필사적인 몸부림이었죠. -_-;; 그때 죽음과 싸워 이긴 후, 남들 하는 걸 부러워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수영을 배우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습니다. 별로 안어렵더군요. 전 이렇게 배웠습니다. 동내 목욕탕의 냉탕에서 뜨기 연습을 했습니다. 엎어지는 것보다 뒤로 눕는 게 숨을 쉬기가 좋을 것 같아 몸에 힘을 빼고 가만히 누워보니 조금 들어가는 듯 하더니 뜨는 걸 느낄 수 있더군요. 그렇게 누워 가만히 다리를 저어보니 냉탕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 자세에서 팔을 젓는 건 조금 어려웠습니다만, 풀장에서 잘하는 사람의 자세를 물속에 머리를 처넣고 맨눈을 힘겹게 떠서 살펴보고 흉내내어보니 비슷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가장먼저 배영을 너무나도 쉽게 배워버리고 말았습니다. 배영이 되니까 자유형은 마찬가지다 싶더군요. 뒤로 발랑 누워서 하던 걸 엎어져서 하면 되니까요. 물론 세부적인 자세는 역시 잘하는 사람의 동작을 보고 따라하며 차츰 다듬었습니다만, 이것도 쉽게 배웠습니다. 평형은 조금 어려웠습니다만, 이것도 역시 잘하는 사람의 동작을 보면서 흉내를 내니까 어찌어찌 되더군요. 팔을 옆으로 젖는 게 아니라 아래로 물을 내려 누르면서 당기고 가슴으로 모아올려 뻗는 팔동작이 관건이었습니다. 일단 배우고 나니 깊은 바다같은 물속에서 쉬어가며 장거리 수영을 하기엔 이게 최고더라구요. 접영은 좀 늦게 배웠는데, 이건 '시범조교'를 구하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돌핀킥만으로 한 25m정도 잠수로 가기는 해지고, 또 다리사이에 뜨게를 끼우고 팔동작만으로 수영하는 건 되는데 그 두가지를 조합하는 것이 잘 안되더군요. 그러다가 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볼 기회가 생겨서 드뎌 배워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하는 걸 본 어떤 예쁜 온니 선수가 한 사이클에 킥을 두 번 해야하는데 전 세 번을 한다면서 지적해주더군요. 그게 제가 남으로부터 직접 지도받은 유일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금방 투-킥을 배워서 몇 사이클을 연습해 보고나서 건너편서 접영으로만 50m를 헤엄쳐오니까 그 선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더군요. 흐흐.. 암튼 전 그렇게 남 하는 것 보고 다 배워버렸습니다. 글고보니 전 혼자 하는 거라면 거의 모든 운동을 다 그렇게 남 하는 것 보고 익혔던 것 같네요. (돈이 별로 없었기도 했고 또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그랬는데, 볼링이나 보드-세일링(윈드 서핑) 같은 건 도서관이나 서점에 있는 책을 보고 배우기도 했죠. :p ) 중요한 건 일단 시도하는 겁니다. 그럼 그냥 됩니다. :)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