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1998년 7월 12일 일요일 오후 04시 26분 27초 제 목(Title): 투명한 장애물... 지난 밤에 마신 술 덕분에 아침을 잠으로 보냈다. 일요일이기에 가능한 이 나른한 시작을 애써 떨구어 내면서 일상의 내 공간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다. 청명하게 맑은 하늘과 말끔한 공기가 그 길을 도와 주었기에 행복하였다. 그 편안한 공간을 비집고 들어선 것은 난데없는 장애물이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전거가 내 친구가 된지 이제 거의 일년이 되어가면서 조심스럽게 골목길을 빠져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부닥쳐서 배워왔다. 변함없이 브레이크를 꽉 붙들고 천천히 페달을 움직였다. 골목의 끝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심상치 않았기에 더 조심하면서 말이다. 평상시 아침이면 출근하는 자건거랑 배달하는 차랑 인사나온 아주머니들이랑 산책하는 개군단까지 등장하기 일쑤다. 휴일에도 뭐 비슷하므로 천천히 천천히------ 막 한쪽 바퀴가 큰 길에 나서는 순간, 무엇인가가 눈앞을 가득 메우는 것이 아닌가. 이런이런---- 난 안전하게 커브를 돌아서 내려가고 있었다. 투명한 장애물들을 지나서 난 내 공간으로 가고 있었다. 하늘로 올라가는 그 오색의 방울들과 두 꼬마의 낭낭한 웃음소리와 그들의 아버지의 환한 얼굴이 내 뒤 남겨져 있었다. 어릴 적 내가 불어내던 그 비누방울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놀라움을 주었을까나. 반갑고 예쁜 내 등교길의 선물이였다. 때때로 이런 장애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오랜만에 하늘로 가는 방울과 아이들의 웃음소리였다. 나도 오늘밤엔 그들 마냥 해 볼까나..... 그럼 내 동심이 돌아와서 내 곁에 서줄까나..... 아름다운 오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