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보고싶다..�x) 날 짜 (Date): 1995년09월30일(토) 03시44분35초 KDT 제 목(Title): 역시 밤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나 혼자있는 밤에는. 아주 오래전에 내가 맨처음에 좋아했던 여자애한테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 편지를 자정이 지난 밤중에 썼다. 그애가 답장을 보냈는데 밤에는 편지를 쓰지 말라고 했다. 밤이 되면 감정을 자제하기가 힘들어져서일까? 아니면 낮동안 억눌려있던 감성이 눈을 뜨고 우리를 좀 더 감정적으로 쉽게 무너지도록 만들기 때문일까? 이시간이 되면 다른때는 하기 힘든 말도 쉽게 하게 된다. 특히 이성이 옆에 � 있을때.. 내가 최근에 헤어진 그애와는 둘이서 깊은 밤시간을 공유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있는 곳을 벗어나 둘이서 한시간 정도 함께 보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서로를 좀 더 느끼고 잘 알게 되었다. 밝은 낮이었다면 하기 쑥스러울 말도 술술 나오고.. 그렇지만 거짓은 아니었던 말들.. 그래서 난 그애를 더욱 깊이 좋아하게 되었고 우리가 계속 잘될걸로 믿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마음만큼 그애는 부담을 느낀다고 했고 우리의 만남은 거기서 끝을 맺어야만 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성격을 가진 남자들에게 있어서 여자쪽에서 던지는 "부담된다"는 한마디는 거의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해보리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막상 본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순간 더이상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망감이 들고 말았다. 그애한테 부담을 주는 만남이라면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또다시 내앞에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그때는 아무런 부담도 주지않고 잘 해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