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jeannie (지금여기에�x) 날 짜 (Date): 1995년09월26일(화) 18시41분53초 KDT 제 목(Title): 언제나처럼, 언제나 처음처럼. 전화선을 타고 흘러오는 목소리 "어떻게 지내?" 그러면 어디서 많이 들었던 목소리가 "언제나처럼, 잘 지내." 때로는 저쪽에서 오던 목소리가 망설이기도 한다. "어떻게...언제나처럼 잘 지내지?" "엉, 그렇지, 머." 예의 그 귀에 익은 목소리는 대답한다. '언제나처럼' 그는 잘 산다. 특별한 자기 신상 이야기를 그는 먼저 털어놓은 적이 없다. 그는 듣다가 웃다가 자기가 사는 모습을 조금씩 보여준다. 그런 그의 모습은 같이 대화하는 사람에게 웬지 모르게 듬직함을 주나보다. 이 사람은 언제나 이 모습일 거라는. 그러나, 그는 말한다. 그는 언제나처럼 살고 있고, 언제나처럼 지쳐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많이 지쳐있었으니. 그에게 언제나처럼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친구들은 놀란다. '변함이 없군' 하지만, 그는 안다. 그의 친구들은 그의 변함 없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그 기대에 그는 지쳐있다. 그는 언제나처럼 사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것이 그이다. 그는 항상 언제나 처음처럼 살고 있다. 모든 것은 이전에 한번씩은 겪은 일들이고 때로는 권태를 주기도 하지만, 그는 언제나 처음처럼 그 일들을 하는 것이다. 항상 얼굴을 보며 자주 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는 언제나 처음처럼 그들을 대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그가 언제나 처음처럼 새로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의 명칭들이 신적인 본질을 표현할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부여하는 이름들도 하나님이 아닌 것을 말하는 한에서만 하나님의 명칭이 된다. 하나님의 본질은 우리가 하나님에 관하여 인식하고 말로서 부를 수 있는 모든 명칭 위에 머물러 있다. " 이 짐승아, 그게 무슨 잠꼬대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