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i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jeannie (지금여기에�x)
날 짜 (Date): 1995년09월26일(화) 18시26분11초 KDT
제 목(Title): 마지막 우표.



친구에게 답장을 쓰려고 편지지랑 봉투랑 다 준비하고 보니,

우표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전에 갖고 있던 

10장의 우표, 지금은 다 써버린 그 우표 한 줄이 생각났다.

우표를 열 장쯤 갖고 있으면 이전에 편지를 이쁘게 보낸다고

10원짜리 우표를 봉투 오른쪽 상단에 쫘르륵 부채처럼 부쳐서

편지 보내던 생각이 난다. 물론 편지 하나에 100원 하던 시절의

얘기다. 지금은 보내려면 봉투 하나에 다 붙이기 힘든 13개의

우표를 붙여야 하니 조금은 어색할 것이란 생각도 든다.

하기사 요즘은 그렇게 편지를 써서 3일만에 아저씨 혹은 아줌마 손에

소식을 전하는 것보다는 직접 목소리를 확인하는 전화가 편하다.

나도 언제부터인가 편지보다는 전화로 모든 일을 해결하기 시작했으니.

그래도 온 편지는 답장을 해야지 하는 마음에 그렇게 봉투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태 *양에게라는 말머리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전에 있었던 10장의 우표의 행방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130 x 3, 390원씩 내용도 가볍지만 맘만이라도 빨리 전하고파서

세번에 걸쳐 빠른 우편으로 그에게 편지를 부쳤었다. 

그것이 지난 3월초부터 6월달에 걸쳐 세번에 내게 있던 130원짜리

우표 10 장 중에 9장의 행방이 되리라. 그리고 죽음같은 침묵의 3개월.

그 중 6장은 3월에, 나머지 셋은 6월에 도장이 찍혔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장은 나의 학생증에 끼워서 가지고 다녔다.

언젠가 이 녀석도 어느 봉투에든 붙여서 누구한테 가겠지 했다.

마지막 한 장이 쓰였던 곳은 지금 생각하기에는 쓰이지 말았어야할

곳에 쓰였나보다. 침묵을 깨뜨린 그의 소식은 "없다. nahda"였다.

그리고 나의 막둥이 사랑스러운 우표는 나의 아픈 대답과 함께

유배당했다. "항상. always" 그것이 지난 8월이었나보다.

이제 9월에 나의 어려웠을 적 그 친구는 새 우표가 붙은 편지봉투를

그리고 그 속의 가벼운 얘기를 담은 나의 편지를 보게 될 것이다.

우표에게도 마음이 있다면, 친구가 받는 나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하나님의 명칭들이 신적인 본질을 표현할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부여하는 
이름들도 하나님이 아닌 것을 말하는 한에서만 하나님의 명칭이 된다. 하나님의 
본질은 우리가 하나님에 관하여 인식하고 말로서 부를 수 있는 모든 명칭 위에 
머물러 있다.              " 이 짐승아, 그게 무슨 잠꼬대야.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