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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counsel (필이가....�x)
날 짜 (Date): 1995년09월26일(화) 18시18분26초 KDT
제 목(Title): ...



 오늘 오전에 집에 잠깐 전화를 했었다.  엄마가 받았다.
 투정부리고 싶은 마음에 몸이 안좋다고 말할려다가, 순간 난 망설였다.
 뒤이어 나오는 엄마의 푸념들... 후...난 말이 쑥 들어가 버리는 걸 느꼈다.
 이런저런 엄마의 이야기들... 누구는 어딜 객�..누구가 요즘 밤늦게 들어오니..
 뭐..그런 얘기들..   난, 재차 지난번에 엄마에게 충고했던 말을 되뇌어주며
 엄마가 할까말까 하는 것에대해 해보라는 말로 부추켜 주었다. 후후..
 난중에 다시 전화하자구...바쁘다는 엄마의 말에 난 알았다며..전화를 끊었다.
 물끄러미 전화기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 언전가 엄마가 내게 해준 말이 생각난다.
 ' 은희야, 요즘 엄만 우리은희가 마음 잡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라는 말...
 순간, 울먹여지는 나.....간신히 응..응..거리며.. 난 괜찮아라고 했었지..
 아마 엄마두 내가 울었다는 걸 느꼈을것이다. 
 늘 엄마가 내게 관심이 없다고만 생각하던 나...자주 많은 말로써 표현은
 안해주시지만, 날 생각하는구나..라고...  
 그전부터두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그말을 듣는 순간 난 다시한번 다짐을 했다.
 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생에서 난 나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가리라고..
 내가 원하는건 우리엄마의 남은 생까지 편안하게 사시다 가는것..
 난 그걸위해 살아간다고...  어쩜 그런 나의 생각때문에 미래의 날 설계치두
 상상조차두 않는지두 모른다.  그저...미래를 생각하면 허허로운뿐...후후..
 그래서 내가 마냥..어린시절때인양 그시간대에 머물러 있는지두..
 가끔 엄마랑 결혼에 대해 얘기할때가 한두번있다..후후..물론, 지금 당장하라는
 재촉에서 하는게 아니구 뭐..내가 남의 결혼식에 간다는둥..그러면..후후..
 ' 울 은희두 난중에 결혼할때.....' 이런식의 대화..
 ' 엄마, 난 음.. 연애아님, 결혼 안해..'
 ' 안하면? '
 ' 엄마랑 살지뭐.. 헤.  회사 고만두고 집에 있음 밥먹여 줄꺼징? '
 ' 야!  되두 않는 말하고 있네..아이구, 언제 그랬냐는둥 결혼하기만 해봐라 '
후후.. 그러면서 안간다는 내말에 부모가슴에 못질하냐? 하는 울 엄마.
 엄마... 난 진짠데...히...  우리집에선 나의 결혼의 'ㄱ'자두 거론되지않는다.
 어쩜 그래서 내가 어리다는 착각(?) 속에서 사는지두..후후..
 다른 친구분들이 놀러와서 내나이를 물으시며 갈때 됐다는둥 그러시면 울 엄만
 ' 무슨 소리!  아직 앤데...  갈려면 멀었지...'
 후후.. 그래..그래서 우리엄마와 난 어찌보면 친구...
 시간이 흘러두 변치않을 나의 이맘을 우리 엄만 아실까?  내가 이런 맘을 가진줄..
 아... 이런 날 느끼면서..그 옛날 나빴던 내가 생각난다..
 후후.. 그땐 정말 왜 그랬는지...   아마두 지금두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땐 사춘기라..그런식으로 표출이 된 모양이다..
 엄마의 관심을 끌고싶은 맘에...후후.. 지금두 난 우리엄마가 나보다는
  오빠들에게 더 관심을 쏟는걸 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처럼 반항하지는
  않는다.  이것두 시간이 치유해준걸까...?
 아.. 다시 떠 오르는 우리엄마의 목소리...
 '.... 우리은희가 마음 잡게해달라고....'
 엄마의 기원 덕분인지..감정의 물결속에서 벗어난 나.. 지금은 그저 여기저기
 물가를 거닐뿐... 물속으로는 들어가지않는 나....
 이것이 잘된 것일까.....
 가끔 전화해야할 상황이되면 회피하는 나... 
 그럴때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뒤이은 냉정한 나의 표정...
 그래.. 피한다고 될일은 아닌데... 아직은 용기가 없다..
 이건 감정이 남아서가 아니라.. 어색함을 느끼고 싶지않을뿐...
 둘중에 어느누구하나 퇴사치않는 이상은....후... 반복될 순간들...
 얼른 어색함두 이길수 있는 여우중에 여우가 되길...히히..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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