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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  -.-)
날 짜 (Date): 1995년09월26일(화) 17시41분45초 KDT
제 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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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해야할일을 아까아까 후다닥 다 끝내버렸다.
지난달에 본 토익 셤의 결과가 나왔다구 했다.
사람들이 여사원의 컴 주위에 몰려들어 서루 자기 사번을 
대구 점수를 보구 있었다........나두 내 점수가 보구 싶었지만
주위에 사람들이 바글거려 도무지 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나만 안 봤다구 빨랑 사번 대라구 하는데.....
히히히 웃으며 도망쳤다..... 난 몇점이나 나왔을까...?
점수를 본다는게 너무두 두렵다.....
점수를 보구 속상해하는게 싫어서 난 차라리 안 보구 
속편한 방법을 택했다.......언젠간 알겠지..?
뭔가 정기적인 일을 한다는것.....이 이젠 너무 벅차다.
잘 안된다..... 일주일에 한번두 힘이 든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일까?
학교때 나는 뭔가에 꽉 잡혀 사는 ....그런애였다.
수첩에는 항상 뭔가가 빼곡하게 써있구....
항상 그 수첩의 스케쥴대루 다 해나가야했구...
거기 있는 그날의 할일을 해내지 못하면 잠이 안왔다.
아니.....잠을 못 잤다는 말이 맞을거다.....
지금 내 주위에는 시계두 없구 달력두 없다.......
지나가는 시간을 외면하구 보지않으려 한다....
지금 머틀리 크루의 음악을 듣구 있다.....
아침에 .... 뭐부터 들었드라.....?
뭔가 좀 조용한걸 들었던거 같은데.....
갑자기 레드 제플린이 듣구 싶어서 씨디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두 그 앨범이 보이질 않아서....
지미 헨드릭스 듣다가 .... 또 아니다 싶어서 
씨디 케이스를 뒤지다가 ....오랫동안 듣지않았던 
머틀리 크루를 듣기 시작..계속 듣구 있다.........
언젠가부터..아마두 회사 다니기 시작한 후부터가 아닐까?
정기적으루 뭘 한다는걸 ..... 못하게 된게...?
못하는 것인가..아님.... 내 안에서 거부하는 것인가...?
회사에 매일 오는거는 하는데.....이상두 하구나...
볼륨을 젤 크게 하구....아무에게두 방해받지않구 일을했다.
휴대용 씨디플레이어가 있어야겠다....
항상 이어폰을 귀에 꽂구 싶다....세상과 단절되구 싶다....
사무실의 내 자리는 창가이다....하지만 난 창을 등지구 앉았기에 
엔간해선 밖을 거의 내다보질 않는다....
비가 와두 ..눈이 와두.... 밖이 얼마나 캄캄한지....모른다.
무심코 돌아보기 전에는.....
전에 앉던... 작년 이맘때 나의 자리는 .....
경복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자리였다....
아주 큰 창문두 있구.... 벽 전체가 창문이어서....
비 올때..눈 올때....난 언제나 블라인드를 걷었다....
내리는 비를 보며 ....눈을 보며.....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아침에 와서 밤에 캄캄해지면 나가구 ....아케이드와 연결된 
지하철을 타구 다니니 밖에 나갈 시간이 거의 없다.
가끔씩은 사무실안에서 숨이 막히기두 한다.......
남들이 파란 가을 하늘 어쩌구 하는데 그걸 본 적이 언젠지....
아까...무심쿠 밖을 보는데.....
날이 너무 화창한것일까..? 눈이부셨다..... 놀라왔다....
아아..... 눈이 부시구나...... 세상은 저렇구나....
이어폰을 끼고 있음....다른 소리가 안 들려서 좋다....
모든것이 나의 세상이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남방만 입으면 춥다....
이젠.... 밤에 창문을 열어놓구 잘수가 없다....
많이 쌀쌀해서...금방 콧물이 나온다.....
하지만 창문을 꼭 닫아버리지두 못하겠다.....
웬지...그러면 안될거 같다.....그냥....
창문을 조금 열구 이불을 푹 뒤집어쓰구 잔다....
동기가 결혼을 한다 11월에 ..드디어....
성당에서 한다는데..... 성당간지가 너무 오래됐다....
그때.... 아니..그 전에 미리 고백성사를 봐야하나...?
언제 봤는지두 생각이 안나는데....
언제까지 미사에 참석했는지두 생각이 안 나는데.....
그때가 언제였던가....?
언젠가부터..일요일에 성당가는걸 등외시하면서....
자꾸 멀어졌던거 같다....
아..오늘이 일요일이구나....성당에 가야지....하다가....
일요일인걸 알면서두 차츰 성당 빠지기 시작하다가....
속으로는 가야되는데 가야되는데..하다가....
이젠..... 일요일에 ... 성당에 가야한다는 ....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언젠가는 다시 돌아가리라....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까 밖을 보니 은행나무가 아직은 초록색이든데....
이제 곧... 노랗게 변하겠지....
학교에 가보구 싶다.....울학교....
가을에 아주 이쁜데.....친구들과 ..가을에 사진찍기루 했었는데...
우산두 사야한다..우산이 없다....비오면 어쩌나...?
그래두..비가왔음 좋겠다......
오늘 낮에 비가와서 기분이 좋았는데....
금개 그쳐서 실망스러웠다......좀 더 오지....
온다던 태풍은 우리나라를 비켜갔대구.......
다시 장마가 시작되었으면.... 내가 좋아하는 여름....
여름이 다..... 지나갔다.....
매버릭님이 아이디를 바꾸었는데....
그 내용이 의미심장한거 같아..괜히 ....
덩달아 내 마음두 심란해졌다.....
흐르는 강물..... 내 앞에는 흐르구 있지만....
지금 내 앞에두 변함없이 강물이 흐르구 있지만....
그건 그 강물이 아니라..... 이미 흘러가버린 강물이듯...
네 앞의 나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걸 읽는 순간.... 정말 꿀꿀해졌다......
무서운 생각두 들구.....
또 나의 엄청난 상상력으루 뭔가 다르게 생각한걸까?
나두 아이디를 바꾼다구 ... 이거저거 넣어 바꾸다가....
그냥..말았다.... 왜?......기분이 더 꿀꿀해졌으니.....
드림씨어터 음악이 듣구 싶다.....
낮이 점점 짧아지구 밤이 길어진다.....
난 지금 뭐하구 있는거지?
아무래두 오늘 제 정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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