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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ejhwang (minky)
날 짜 (Date): 1995년09월16일(토) 00시19분19초 KDT
제 목(Title): 친구


1학년때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랑 요즘 서먹해졌다

개강하고 나서 점심을 같이 먹어본 적이 없다

수업만 마치면 그냥 집으로 가 버린다

머 나름대로 바쁜 일이 있겠지 하고 혼자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섭섭한 마음은 정말 어쩔 수 없다

오늘도 수업마치고 같이 밥 먹으러 가자니까 약속이 있다며 혼자 가버린다

난 화가 난 듯한 몸짓을 하며 반대편으로 다른 친구랑 가 버렸다

밤에 같은과 친구를 우연히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애 말이 식당에서 후배랑 같이 점심먹고 있는 그 애를 봤다는 거다

그 순간 너무너무 화가 났다

아까 그 약속이라는게 그 후배랑 약속이었다니..

후배애도 나랑 꽤 친한 사이다


그렇다면 아까 낮에 같이 가자는 말이라도 한 마디 했어야했다

아니 최소한 그 후배랑 약속이 있다고 말이라도 해야 했다

섭섭한 생각이 주체를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내일부턴 아는 체도 안해야지..  나도 삐치면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지..

이러고 있는데..

여기 들어올려고 보니 메일이 와 있는 거다




난 정말로 한심하고 모자라고 친구같지도 않은 친구다

걔가 요즘 힘들어 하는 것도 모르고 내 생각만 하고있었던 거다

난 직접 말하기 전에는 눈으로 보이는 것도 못 보는 진짜 눈치도 없는

바보다 바보바보바보바보

정말 돌이라도 맞고 싶은 심정이다 정신차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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