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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yBoon (색골동자)
날 짜 (Date): 1995년09월13일(수) 21시58분14초 KDT
제 목(Title): 머피의 법칙



음,   이번 추석을 통해서 머피의 법칙을 경험하고야 말았다.

집떠나와 잘 챙겨먹지 못하는 설움을 이번에 집에가서 맘껏 풀고 오려 했었는데,

산더미 같은 먹거리 앞에서 겨우 국만 홀짝홀짝 마시다 왔으니...

왜 전날까지도 괜챦던 사랑니가 말썽을 피우는 걸까?

이건 완전히 고문이었다.

먹고는 싶은데 먹으면 아프고,

그래서 먹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누르며 월요일만 되면 당장 뽑아 버리려 
했었는데...

이건 월요일이 되자 마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멀쩡한거다.

먹거리가 있을땐 이가 아파 못먹고,

먹을게 없어지니깐, 이가 안아프고..

좌우간 이번 추석은 처음부터 되는게 없었다.
 
다시는 오늘의 운세같은거 안믿는다. 

금욜날 선배차를 얻어 타고 올라가면서 쓸쩍 본

스포츠신문에 나의 연휴운세가 기가막히게 잘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음,... 맞아. 설가면서 선배차로 편히가고, 징조가 좋군..

그러나.... 아침부터 버스를 잘못타서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종점까지가서야 

다시 갈아타고 ,

벼르던 영화는 매진이라 보질 못하고,

만나려던 친구들은 몽땅 약속이  있고,

이는 아파서 음식도 술도 못 묵고,

가뜩이나 동창들의 결혼소식에 맘이 급해지는데, 

갑자기 사촌동생의 청첩장을 받고,
(덕분에 난 X차가 되고...) 

결국은 돌아올때도 대전까징 잘와서 학교로 가는 버스를 잘 못봐서 

한밤중에 계룡산에 떨구어지고야 말았다.

휴우.... 버스는 끊기고 한밤에 계룡산에서 담배 하나 물고, 달만 쳐다보다 

꼬여버린 연휴를 한탄한들 무슨 소용있소.

에잇, 원래 다 그렇게 사는가보다하고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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