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ninashc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5년09월13일(수) 20시55분46초 KDT 제 목(Title): 빨리 인정하기. 잘못했을 때의 사과보다는 잘못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근데 이 잘못 중에서도 마음에 상처를 준 잘못은 더욱 빠르고 진실되게 사과하고 반성해야한다. 하지만 그러긴 쉽지 않다. 나는 나의 성급함과 다순함과 속좁음으로 잘못을 저질렀다. 미안하다는 말은 했다. 하지만 절대로 그 전의 상태가 될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조금만 더 마음이 넓고 조급해 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테다. 그후 나는 한사람을 잃은 것이 아니라 세사람 아니 백사람을 잃은 느낌이 들었다. 빨리 인정하긴 했지만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 버렸기 때문이다. 나의 그 속좁음이 한동안 미웠다. 사과할때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는 절대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는 국민학교 도덕책에서의 글귀를 이제서야 절감했다. 우리는 일상에서 "미안하다.""고맙다"는 말을 참 많이 듣고 참 많이 쓴다. 그치만 얼만큼 그 말 안에 진실이 숨겨져있고 마음이 녹아져 있는가는 그 말 의 횟수에 비하면 정비례한다기 보단 반비례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진정으로 오랜동안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음에 담아 두고 싶은 사람이라 면 더욱 존중하고 더욱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 그런 사람에게 잘못을 저질러 마음에 상처를 주고나면 아무리 사과하고 내 잘못 을 인정한다고 해도 쉽게 그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운 법이다. 아예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하여 사람을 대하는 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러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그래서 다시는 한사람을 잃고 백사람을 잃은 맘의 허전함을 느껴서는 안된다. 밤이 예쁘다. 가을은 너무 매혹적이다. 가을은 커피와도 너무 잘어울린다. 그래서 요즘은 커피를 먹는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 오늘 밤에도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그사람을 잊어야겠다는 어린 생각보다 내 하루 를 반성하며 또 내가 저지른 법에 없지만 더 무서운 범죄는 없었는가를 생각해보 아야 겠다. 내가 빨리 성숙한 마음과 넓은 아량을 가졌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