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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Linger ( 링  거)
날 짜 (Date): 1995년09월13일(수) 22시47분33초 KDT
제 목(Title): 오늘에 일기..


아파트를 나가게 되었다. 집주인은 사업이 망했는지 전화도 끊고 사라져 버렸다.


어딘가로 옮겨 살아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나의 성격 탓이겠지만 새로운 사람

들을 만나고 가까워 져야 한다는 것이 어렵다. 나이가 너무 먹어 버렸나 보다.


친구와 같이 새로 들어 갈 집을 보고 왔다. 수위 아저씨한테 인사도 했다.

열쇠를 복사하는데 만원씩이나 했다. 특별한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열쇠집

아저씨 말로는 특수하기 때문에 수작업을 해야하고 그래서 비싸단다.


새로운 환경이 나를 받아 들이는 통과 의레인갑다 하고 만원을 건네 주었다.


단지 내의 주차장에서 노는 아이들은 어디나 마찬가지인듯 하다. 자전거 타는 

아이가 있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아이가 있고, 우는 계집아이들도 있고...

약간은 억눌린 듯한 모습이고...



이상하다. 집을 한두번 옮겨 본 것도 아니고 다른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지금 매우 우울하다.

아마도 추억이 깃든 공원이 있고, 추억이 깃든 벤취가 있고, 추억이 깃든 가로수가

있고, 그런 곳을 떠나기 때문일 것이다.


일년을 살고 이렇게 다르다니 사랑이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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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S from Brand-Ne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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