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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lylee (이용우)
날 짜 (Date): 1995년08월20일(일) 06시15분52초 KDT
제 목(Title): 가뭄이 끝나려나


희뿌연 물안개는 내리는 빗줄기의 굵기에 비레하는 것인가?

먼동이 다가오는 것을 비와 물안개를 통해서 바라보는 것은 고통속에서도

희망은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준다.어느 순간엔가 비가 억수로 쏟아

지면 나는 창가에 달라붙어 내리는 비와 일체가 되어버린 듯이 서있는 것을

발견한다.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다만 내리는 비를 감상할 따름이다.

이것은 운명인지도 - 내 이름은 물로 가득차 있다.

지금은 대지도,식물도,하늘도,나도 비를 기다리고 있었다.긴 가뭄을,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무더위를 끝내려고 하는지 무시무시한 번개를 동반하면서,그러나

천둥은 따로 떼어놨나 보다,마구마구 내린다.비만 보면 뭔가를 끄적거리고 

싶어지지만 정작 이렇게 쓰다보면 바로 할 말을 몽땅 까먹고 만다.

고독은 나만의 것.
견뎌내는 것도 나만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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