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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jeannie (lethe의 강)
날 짜 (Date): 1996년03월08일(금) 01시54분17초 KST
제 목(Title): Moaning Mornings??



음, 제목부터 욕이 나오는군.

아침부터 내 자신과 타협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잠이나 실컷 자기로 했다.

그리고 10시까지 잤다.

일어나서 카드게임을 세 판 땡겼다.

오호홋. 아침에 하니 역시 저녁보다는 나은걸? :)

하지만 역시 출근은 해야하나보다.

8시 5분에 출근하나 11시에 출근해도 지각은 같은 지각.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혹시나 복도에서 강의실 가기 전에 모대리를 만나면 어쩌나...

일부러 기침을 해서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이럴 때는 감기마저 감미롭다니깐.

하지만 출근해서 처음 만난 사람은 화장실 청소하는 아줌마.

아, 나랑 비슷한 '물걸레질'을 하시누만.

동질감과 동지감을 느끼며,

평소에 일가게를 벌이던 방에 가방을 내려놓고,

강의실을 들어가며 빈 자리를 찾아 앉는다.

아, 다음 주면 이렇게 땡땡이를 치는 맛도 없겠지.

출근을 안했으면 얼른 집으로 전화할테니...

감히 신입사원이 "졸려서, 아, 피곤하니 건들지 마유"할 수는 없는 일.

어쨌거나, 들어가서 10분 정도 동료(?!)들의 발표를 듣다가,

"점심 묵으러 갔다오세유" 하는 조교의 말을 듣고 강의실을 나서다.

역시, 직장인 하루 재미는 밥을 먹을 때 뿐일겨.

밥을 열심히 먹구, 요기조기 푹푹 쑤시며 다니다.

내일 조발표인데, 남아있자니 일을 다 떠맡을 거 같고.

감기를 핑계로 누구 하나 꼬셔서 저녁에 술 먹으러 나오다.

저녁부터 은행나무침대 영화를 보다.

후훗. 저 영상, 그래픽, 스토리, 인물...음. 뻔하구먼.

멜로물은 있지도 않은 사랑과 삶에 대한 희망과 환상을 심어준다니깐.

이누므 극장은 3류인감?

으...왜 이리 불빛이 환해. :(

영화를 보고 꿀꿀한 기분에 근처 술집에 자리를 잡다.

꿀꿀한 두 인간이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하다 결국은 술만 빨다.

10시쯤에 일하고 있는 동료를 빼내서 같이 술 먹고 오뎅 먹다.

길까페에서 커피 빼먹고 집에 오니...늦은 시간.

잠은 자야겠고...

이제 곧 일더미에 쌓이려니...

강박관념에 자학이 너무 심해진 지경.

내일은 단순무식 오퍼레이터짓을 하려니...

잠은 자야겠고...

어차피 찍혔지만, 아침부터 사장님과의 대화는 빠질 수 없겠고.

내일 아침도 신음하면서 깰지 모르지만,

그것은 내일 일이니 내일로 맡겨야지.

쯔읏.

오늘도 예비 반(절반? anti?)직장인은 이렇게 살다 쉬다.











                                                             ^
                            ... Mon Coeur reste toujours le me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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