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Lesse (겨울이야기) 날 짜 (Date): 1996년03월02일(토) 21시08분33초 KST 제 목(Title): 안녕 이제 그만 끝내려고 합니다. 인간에게는 신이 부여한 인연이란 것이 있고, 또 인간이 추구하려고 하는 인연이 있습니다. 난 항상 인간의 노력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신이 부여하지 않은 인연 또한 나의 노력으로 맺어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 신이 부여하지 않은 인연을 쫓을 힘이 없습니다. 이제 지쳤나 봅니다. 생각해 보면 긴시간이었죠. 햇수로 5년이나 되니까. 몇번의 헤어짐과 몇번의 만남. 그속에서 수많았던 우연과 사건들... 모두다 극복하고 받아들이고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우연이든 나의 노력에 의해서건 다시 만날때 마다 '이건 신이 부여한 인연이다' 라는 생각에 힘을 얻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결코 그것은 신이 부여해준 인연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내 자신이 억지로 만들어 가려는 인연이었을 뿐이었죠. 아마도 이젠 홀가분해질 것 같습니다.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에서 그녀의 이름을 지우면서 터널과 같이 어둡게 지나친 5년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리고 내일... 다가올 또 다른 삶이 나를 두렵게 합니다. 또다시 어두운 터널과 같은 만남이 나에게 다가올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