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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2년 01월 25일 (수) 오후 07시 00분 07초
제 목(Title): 근황



1. 새해들어서 부터는 마음이 계속 심란하다.

뭘하든 안될것 같다. 내가 못나고 무능한것 같다. 머지않아 회사에서 잘릴것 
같다...

한달전과 뭔가 달라진것도 아닌데.

갑자기 신년 운세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ㅡ.ㅡ;


2. 수국에 곰팡이병이 들어서 이파리를 싸그리 때버렸다.

극약처방을 받은 수국은 이 한겨울에 그리 따뜻하지 않은 거실에서 열심히 싹을 
틔우고 있다.

스위스에서 공수해온 수선화를 지난 11월에 심었는데, 이 한겨울에 보온도 
안되는 배란다에서 싹을 틔워 버렸다.

엄청 추운 이 겨울을 어떻게 나려고 싹을 틔웠냐. 2월까지는 기다리지..

손바닥 선인장이 마침내 뿌리를 내려 머리위에 혹을 단지 1달이 지난 지금, 
혹이 아니라 뿔이 되어가고 있다..

왜 내가 키우는 놈들은 무성하지 않고 삐죽한걸까...

넌 내 유전자를 받은것도 아니잖아!


화분 겨울나기 어렵다는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고 잘 살아있다.


3. 공장에 사고가 나서 모두가 불행해지기를.. 세상이 망해버리길 바라는 

나 자신을 관조하면서 자괴감, 무력감에 축처지는 어깨.

귀신이 씌였다고 해야하나..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명절 잘 보내셨냐고 인사하는 목소리조차 
기어들어가는 느낌.

그래서 결심했지.

묻지마 주식이나 해보자.

같은 팀에 차트 분석하는 아저씨가 이거 저거 흐름이 좋다는 종목에다가

여유자금을 찔러 봐야겠다.

쫌 짜릿해지겠거니.


4. 또 하나의 진실.

나 없이도 세상과 공장은 잘 돌아간다.

나는 이제 9년차 대리고, 공장은 이미 2,3년차 들에게 점령당했다.

내가 보기엔 내가 했으면 더 잘했을것 같지만 

시키는 사람이 내게 시키질 않고, 어설픈 2,3년차들에게 시키고는 그 결과를 
가지고 좋아하고 칭찬한다.

그러니 인정해야지.

실적보다 사람의 기분이 더 중요하다는걸.



5. 아버지는 여친 인상이 너무 맘에 안든다며 결혼을 극렬히 반대하였다.

나도 인상 별로 않좋고, 내세울것도 없는데.

그렇게 맘에 안들면 아버지 맘에 들만한 사람으로 대려오세요. 만나볼테니.

아버지 성질 머리에 친구가 있을리도 없을테니 그냥 저냥 넘어갈줄알았는데

어디서 학원선생을 하나 알아왔네.

아오.. 나 좋아해주는 사람 하나 만나는게 얼마나 힘든데 이러냐.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부모같으니라고.

이번주에 그 놈이 학원에 가서 면담을 해본다니 제발 인상이 맘에 안들어 
버려라.ㅅㅂ.


6. 휴대폰은 한번씩 분실 해줘야 인간관계가 정리가 되지.

키즈도 한번씩 하드를 날려줘야 유져가 정리가 되지.
대부분의 보드가 죽었다.

일기보드에도 내 글이 너무 많다.

한쪽에 몇개씩이나.ㅎㅎㅎ

내가 호주에 갔다온 사이, 내가 즐겨 어울리던 무리는 흩어졌다.

마지막까지 말벗이 되어주던 녀석도 3월이면 철강대학원으로 가버린다.

연휴에 집중적으로 스카이림을 하다가 문득 이게 뭔 짓이냐..하다가 
지워버렸다.

LoL이 그렇게 재미있다길래 해봤는데 역시 전략은 내 취향이 아니다.

한계에 부딧힌 거상도 지워버렸다.

귀거래사.

잃어버린 모든것 보다 더 소중한 여친이 생겼지만 더욱 쓸쓸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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