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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lgee (HelloGbye)
날 짜 (Date): 2010년 12월 20일 (월) 오후 12시 59분 38초
제 목(Title): 지우다


어제 사진 정리하다 X의 사진을 발견.
헤어진 이후로 차마 삭제하지 못했던 그간의 메일을 읽어보다.
그리고 마지막 이별 통보했던 그 메일을 읽다.

그녀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그녀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 했다고.
어쩜 자신에게 그럴 수 있냐고.
이젠 더 이상 기대를 갖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그녀와 대화를 시도해 보았으나 그녀는 거절했다.
나도 그 때 화가 나 있었음을.
그리고 왜 화가 났는지 이유는 알려주고 싶었는데.
당신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는지.
당신만큼이나 나도 속상했다고.

당신을 죽도록 사랑하지 못했던 나를 비난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렇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당신이었음을.
사랑은 강요가 아니잖아요.
영원한 것은 없잖아요.
평생을 뜨겁게 사는 건 어쩌면 내가 숨막혀 죽을지도 몰라요.
내가 사랑할 자격이 없는 자라면 감수하도록 하지요.
당신을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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