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i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0년 08월 18일 (수) 오후 05시 56분 29초
제 목(Title): 어두운 생각



그냥 숨을 쉬고 있을 뿐인데도, 그 숨을 회사안에서 쉬면 힘이든다.
오후 6시쯤이 되면 피곤해서 눈이 따끔거린다.
정작 자려고 누우면 잠이 들지는 않는다.
-어서 지루한 책 하나를 골라 읽기 시작해야겠다.

동양종금과 신한은행계좌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은행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
신한은행에서 통장을 재발급받았는데 수수료가 2천원이다.
월급이체통장으로 쓰면 면제가 된다고 했다.
어물어물하다가 까먹고 2천원을 주지않고 나와버렸다.
좀있다가 전화가 왔다.
수수료 내라고.

은행원 : 안내시면 제가 매꿔야 되거든요~
sss : 아, 죄송합니다. 곧 갖다 드리께요.
은행원: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생각이 났다.
밥스씨라면 이랬지 않았을까.
은행원 : 안내시면 제가 매꿔야 되거든요~
sss : 지금 가기가 힘든데 대신 내 주시면 안될까요?
은행원 : 그건 좀..
sss : 그럼 제가 밥 사드릴수 있는데. 퇴근 언제하나요?
은행원이 성깔이 좀 있어보이긴했는데,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양종금 포항 지점장. 이 분이 나에게 의미가 좀 있다.
2,3년전에 재태크 해보겠다고 동양종금에 CMA개설하러 갔었다
지점장자리에 웬 젊은 여성이 앉아있었다.
모니터 뒤에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새하얀 드레스에 굵은 분홍색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자리를 떠 잠시 어디로 가는 동안 얼른 보니
드레스만큼 하얀 얼굴 만면에 다소곳한 미소가 가득했다.
같이 갔던 친구와 함께, 어떤 가능성 같은것을 상정해가며 힐끗그렸던 기억.

그저께도 그 사람이 아직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밝은색 정장에 녹색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속으로 웬지 반가웠다.
내 일을 봐주고 있는 직원에게 지점장 결혼했냐고 물어볼뻔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또 자리를 떠서 어딘가로 가는동안 얼른보니 변해있었다.
뺨에 뭔가가 많이 났고, 미간엔 주름, 낯빛이 흑색이었다.
금융권이 그렇지머.


인생은 마라톤임을 실감했다.
아주 오래동안 살아가야 하고, 모습은 변해가는 거라고.
그런 의미에서 내가 겪고있는 이 변화는 참으로 사소한 것일 뿐이라고.
한데 몹시 갑갑한 사실 하나는
앞으로 살아가야할 아주 오랜 시간들도 
온통 이런 사소한 변화들로 가득할 거라는거.
돌아오는 길엔 빗줄기가 질퍽거려 더욱 후덥지근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