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0년 06월 03일 (목) 오후 10시 34분 51초 제 목(Title): 뭐라할까.. 기말고사 끝나면 언제나 교실이나 강의실을 밤늦게까지 배회하곤했다. 방학때는 하나둘씩 방을 비우는 친구들을 모두 배웅하고 불이 듬성듬성한 기숙사를 자전거로 뱅뱅돌았던 기억도 난다. 모두들 떠나가는데 혼자 남은 스산한 마음을 어떻게도 할수가 없어서 계속 서성일수밖에 없었다. 10번 이상은 보았던 카우보이 비밥, 엘리맥빌, 베르세르크, 허니와클로버, 수박등등이 모두 그런 설정이다. 당연히 같이 있는 친구와 동료들이 마지막에는 모두 각자가 갈 길을 간다. 그 마지막화들을 볼때면 언제나 그렇게 황량함이 가슴을 싹 쓸어버리는 거다. 다시 만난자는 약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슴속은 더욱 스산해진다. 호주에 온지 10개월만에 내가 떠나온 곳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2007~2009.7까지가 내 삶에서는 가장 풍요로웠던 순간이었는데 호주에서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골프채 휘두르고 있는 사이에 자리를 옮겨버렸고, 결혼해버렸고, 애를 만들어버렸고, 남자친구가 생겨버렸다. 이제 퇴근길에 나보고 영화보러가자고 할 사람 없다. 주말이나 휴일에 밥먹자고 할 사람도 없다. 전라도 한바퀴 돌고 오자고 할 사람도 없다. 어찌보면 당연한거지.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친구 좋은줄을 알고 어울려 놀기 시작했으니 계속 그렇게 있기엔 너무 늦은거다. 내 나이면 애 안고 놀이공원 끌려다녀야 정상이지. 그래도, 내가 없는 사이에 이렇게 되 버리는 건 좀 크다. 아 황량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