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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햅쌀)
날 짜 (Date): 2010년 05월 02일 (일) 오후 08시 48분 55초
제 목(Title): 볕이 좋은 오후에



볕이 좋은 따뜻한 오후였다. 
10년의 코마에서 깨어나 빨리 세상에 
적응하고 싶은데, 너무 피곤하다. 
다음 어린이 날이 휴일이라 주말에 
밀린 잠을 자고, 강의 준비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사실에, 내가 근무를 시작한
곳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직원에게
점심을 살까해서 만나게 되었고, 근처 공원에서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내 옆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툭툭
나를 치신다. 둘이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한다면서, 건빵 한봉지를 건네신다.
결혼했냐고 물으시길래, 이렇게 좋은 날
여자 둘이 있겠냐고 대답을 했고, 몇가지
이야기 - 나만큼 나이든 그분 따님 이야기 포함 -
와중에 누구 소개시켜 주고 싶다며...연락처를
물으신다. "네" 하는 것도 우습고, 괜찮습니다를
했지만, 갑자기 울 어머니 말이 생각이 났다.
골프 연습장이나 아주머니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될꺼라는 우스개 소리.
이럴때를 대비하라는 말씀이셨던거다.

매우 화창했던 오후, 같이 일하는 분들은 내
코마상태에서 회복하는 단계가 신기하신 듯, 너무도
친절히 맘들을 써주신다. 금쪽같은 주말 시간을
볕좋은 오후에  내어준 직원에게도 고맙고,
따님 이상은 아니나 (따님이 공무원이라, 상대도 공무원이길
바란다고 설명하셨다) 몇마디 말만 듣고 좋은 사람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아주머니의 맘씀이 
고맙고 그런 날이다. 가끔은 남들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런 종종 부정적인 그런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세상사가 동전 양면 같아 좋게 생각하면 좋은게
아닌가 싶다. 

햇살도 많이 쬐고, 밖에 오래 앉아 있었던 것도
좋긴 한데, 얼굴에 쌓인 먼지는...얼굴이 아프다.
역시 방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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