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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0년 04월 12일 (월) 오후 11시 36분 26초
제 목(Title): 여행기


1. 울릉공 ->시드니 / 버스 / 2h / $10

2. 시드니 -> 멜번 / 기차 / 10h(1박) / $130

3. 멜번 국립미술관 찾아 존니 걷고 1박($37).

4. 멜번 -> 아들레이드 / 기차&버스 / 12h / $44

5. 아들레이드에서 저녁에 도착, 1박($28)하고 아침에 켄버라로 출발.

6. 아들레이드 -> 켄버라 / 버스 / 18h / $103

7. 켄버라에서 국회의사당 찾아 존니 걷고 1박 ($34)

8. 켄버라 -> 시드니 / 기차 / 5h / 기억안남

9. 시드니에서 하버브릿지찾아 존니 걷고 1박($40)

10. 시드니 -> 울릉공 / 버스 / 2h / $10

* 구경을 좀 해볼라고 했는데 멜번에서 미술관보고나니 보면 머하나 싶어져서
아무도 하지 않는 스타일의 여행을 시도하기로 함.
최대한 빨리 돌기 ㅡ.ㅡ;


* 원래는 시드니-멜번-아들레이드-울룰루-브리즈번을 생각하고 갔는데
울룰루는 기차가 2회/일주일 ㄷㄷㄷ 이라 포기.


* 브리즈번은 여러 사람이 강추하는 도시여서 가보까했으나
여러사람이 강추한 멜번에서 별 흥미를 못찾은 관계로 재낌.


*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 할것 같아 멜번에서 사진기 사려고 했는데
파는데를 못찾아..여정의 막바지인 켄버라에서 구입.ㄷㄷㄷ


* 양귀자-모순, 신경숙-내 마음의 풍금을 들고 갔는데
멜번으로 가는 도중에 다 읽어버려 나머지 시간이 무료했음.


* 기차나 버스 안에서 거의 자질 못하고 밤을 세워도 
다음날 별로 피곤하지 않아서 놀람.


* 예상외의 이벤트가 잦다는 백패커스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같이 머무른 애들 각자 조용히 노트북 들여다 보다가 취침.


* 나는 이런 여행이 즐겁지 않다는것을 깨달음.
나는 내가 사는 곳 근교의 구석진 곳을 발견하는 스타일이 좋음.


* 컴퓨터를 멀리하면 익숙해질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온라인 겜 ㅡ.ㅡ;


* 유명한 관광지라고 소개된 어떤 곳에도 별로 가보고 싶지 않았고,
오직 미술관이 땡겼고..
혹, 가게 되면 언제나 스케치 깜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
생각해보면 내 기억속에서 즐거웠던 순간의 7~80%는 스케치를 하고 있을때.


*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니었던 명제.
인생에 답은 없다는것.

뭔가 극적인것, 다양하고, 활기차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여행을 통해 수도승 같은 내 삶에 변화를 주는 것이 마치 정답인양 다들 나를 
부추겼지만

나는 이미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었던 거였음.
스케치, 독서, 매트랩 공부, 팔굽혀펴기, 스쿼트, 데이터 분석 등등 ㅡ.ㅡ;

나는 찌질하고 정적인 삶을 더 좋아한다는 것과
그것이 여러 사람을 만나고, 바쁘게 돌아다니고, 활발한 성관계 *-_-* 를 
가지는 삶과 비교했을때
열등하다거나, 지양해야할 삶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음.
(활발한 성관계는 조금 부럽긴하지만.)

이제 남은 3개월은 열심히 논문읽고 압연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볼작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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